국보부터 비지정까지 일곱 괘불탱 원형 살피다
국보부터 비지정까지 일곱 괘불탱 원형 살피다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9.04.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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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문화재硏·문화재청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발간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이 진행하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4차 보고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되는 연구불사의 결과물이다. 사진= 박재완 기자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이 진행하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4차 보고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되는 연구불사의 결과물이다. 사진= 박재완 기자

 영산재, 수륙재 등 대규모 야외 불교 의식에 꼭 등장하는 불화가 있다. 바로 대형불화, 괘불탱이다. 10m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유·무형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괘불탱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괘불탱은 궤에 넣어 보관하는 특성상 보존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고, 잘못된 보수·보존으로 2차 훼손이 발생할 수 있어 장기적 보존을 위한 원형 기록은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진행하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국 주요사찰 괘불 7점 연구
정밀실측·채색·문양·궤 등 조사
보살사괘불 배채법 사례 확인
보물 예고된 직지사괘불 성과

2015~202410년 연구 불사
대형불화 원형 연구에 큰 기여

5년차 사업이 진행된 2018년도에 조사된 괘불탱들의 일부. (사진 왼쪽부터) 보물 제1261호 광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국보 제297호 안심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792호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5년차 사업이 진행된 2018년도에 조사된 괘불탱들의 일부. (사진 왼쪽부터) 보물 제1261호 광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국보 제297호 안심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792호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은 지난 2015년에 시작해 2024년까지 10년에 걸쳐 이뤄지며, 조계종 총무원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협업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5년차 사업에 접어든 지난해에는 국보 제297호 안심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58호 보살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61호 광덕사노사나불괘불탱 보물 제1344호 금탑사괘불탱 보물 제1608호 선석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792호 봉선사비로자나삼신괘불도 김천 직지사괘불탱(비지정) 7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최근 관련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괘불탱 7건의 현황과 정밀 실측, 과학적 분석, 채색 정보, 문양,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를 수록했다.

기존 조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외-가시광선 반사 분광분석을 이용해 안료 외에 염료 분석을 시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채색 기법 연구를 통해 제작 방법을 검증하고, 전통 안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현장 조채를 통해 그 결과를 수록했다.

보살사영산회괘불탱 배채법 현미경 비교의 모습. 이를 통해 보살사영산회괘불탱에서 조선 후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배채법이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보살사영산회괘불탱 배채법 현미경 비교의 모습. 이를 통해 보살사영산회괘불탱에서 조선 후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배채법이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괘불탱 관련 유물인 괘불궤 조사를 통해 1718세기 불교 목공예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이를 통해 직지사괘불탱 괘불궤·금탑사괘불탱 괘불궤·광덕사노사나불괘불탱 괘불궤의 제작연도가 1646·1697·1748년으로 확인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로는 보물 제1258호 보살사영산회괘불탱에서 조선후기 괘불탱 중 유일하게 배채법(背彩法)의 사례를 확인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사용된 바탕재가 57.562.1정도 넓은 특수 비단인 ()’인 것도 확인됐다. ‘는 누에고치에서 뽑은 정련되지 않은 견사로, 명주와 달리 직물이 얇고 투명하다. 신라시대부터 전통적으로 사용된 직물이며, 고려·조선시대에는 복식뿐만 아니라 회화의 고급 소재로 사용돼 왔다.

보물 제1344호 금탑사괘불탱의 경우 보관 장소인 극락전에서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괘불탱 반출입 시설이 발견돼 조선 후기 괘불탱 반출입을 위한 시설과 이동 방법을 확인했다.

채색 분석표는 분석 결과를 데이터화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유물과 동일한 재질의 바탕천에 분석 결과에 따른 채색 시편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제작 당시 유물이 어떤 재료로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관찰해 한국 전통색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의 완성도를 높였다.

직지사괘불탱 조사의 모습. 이 같은 조사로 직지사괘불탱은 4월 2일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직지사괘불탱 조사의 모습. 이 같은 조사로 직지사괘불탱은 4월 2일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연구를 통해 비지정 문화재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는 토대를 만든 것도 중요한 성과다. 직지사괘불탱의 경우 괘불탱 관련 유물(복장낭, 복장 유물 등)을 전수 조사하여 문화재 지정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은 지난 42일 직지사괘불탱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실제 4년동안 대형불화 정밀조사의 결과로 비지정 문화재였던 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가 보물로 지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허상호 성보문화재연구원 조사팀장은 직지사괘불탱과 앞선 3건의 괘불도들도 조사를 통해 확인된 자료들이 근거가 돼 보물로 지정됐다면서 괘불탱들의 원형 기록화와 향후 콘텐츠 개발을 위해서도 대형불화 조사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성보문화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올해에는 보물 제1259호 법주사괘불탱 보물 제1264호 개심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70호 은해사괘불탱 보물 제1379호 축서사괘불탱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642호 안동 봉정사영산회괘불도 김천 계림사괘불탱(비지정) 7건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는 전국의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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