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백장불자화 4

[評唱 3]

且打葛藤 引相似一二. 不見 丹霞訪龐居士 問靈照云 “居士在否” 靈照 斂手而立. 又問 “居士在否” 靈照?籃便行. 僧又問靈雲 “佛未出世時如何” 雲竪起 拂子. 又問 “出世後如何” 雲亦竪起拂子. 又問雪峯 “佛未出世時如何” 峯竪起拂子. “出世後如何” 峯?下拂子 僧禮拜 峯便打. 到這裏 棒頭有眼明如日 要識?金火裏看.

(고인이 언제 제멋대로 쓰는 것을 긍정했는가) 자, 비슷한 것 한두 가지를 인용해서 말해보겠다.
보지 못했는가!
단하(丹霞)가 방 거사를 찾아가서 영조(靈照)에게 물었다.
“거사는 계시는가?”
영조가 두 손을 마주잡고 공손히 섰다.
또 물었다.
“거사는 계시는가?”
영조가 대바구니를 들고 바로 가버렸다.

어떤 스님이 영운(靈雲, 영운지근)에게 물었다.
“부처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영운이 불자를 세웠다.
또 물었다.
“부처가 세상에 나온 후에는 어떻습니까?”
영운이 역시 불자를 세웠다.

또 설봉(雪峯, 설봉의존)에게 물었다.
“부처가 세상에 나오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설봉이 불자를 세웠다.
또 물었다.
“부처가 세상에 나온 후에는 어떻습니까?”
설봉이 불자를 던져버렸다.
스님이 절을 하자, 설봉이 바로 쳤다.
여기에 이르러서는 방망이 끝에 눈이 있어 밝기가 마치 해와 같으니, 진금(眞金)을 알고자 하면 불속에서 시험해 보라(棒頭有眼明如日 要識廬金火裏看)!

단하천연(丹霞天然, 739~824)
당대(唐代)의 스님. 청원문하. 마조도일을 친견하고 석두희천 스님의 처소에서 풀깎는 일을 맡아보면서 3년 동안 정진하여 도를 이룸. 후에 남양 단하산에 주석하자, 학도 300여 명이 운집하여 대원을 이룸. 당 장경 4년 6월에 입적. 세수 86. 시호는 지통(智通)선사.

방 거사(龐蘊, ?~808)
마조도일의 문하. 자는 도현(道玄). 당나라 형주 형양 사람으로, 대대로 유학을 업으로 했지만 진로(塵勞)를 싫어하여 호북성 양양으로 이사한 후 대바구니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고 함. 석두희천을 만나 선지를 얻은 다음, 마조도일에게 2년간 참학함. 일생을 승려가 아닌 거사로 마쳤지만 독자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얻어 진단(震丹, 중국)의 유마거사로 불림. 유명한 공안으로 ‘호설편편(好雪片片)’이 있다. 시를 잘 지었고, 저서로 ‘시게(詩偈)’가 있다. 양주 자사 우적(于?)을 만나 입적할 때도 그의 무릎을 베고 입적했다고 함.

영조(靈照)
방 거사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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