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이야기] 6. 연기-인과율의 법칙
[연기이야기] 6. 연기-인과율의 법칙
  • 김성규 영남대 의대 교수
  • 승인 2019.03.22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그림. 강병호
그림. 강병호

옆집 아줌마가 불교에 조금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우리 사찰에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사찰에 가면 무엇을 가르쳐 줍니까라고 물었다.

불교, 부처님이 깨우친 것을 가르쳐준다고 했다. 그러자 다시 불교가 무엇이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뭐라고 해야 할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장 위대한 가르침인 연기를 설하신 부처님께 이 목숨 거두어 돌아갑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고, 이것 생김에 말미암아 저것 생기고, 이것 없어짐에 말미암아 저것 없어지고, 이것 멸함에 말미암아 저것이 멸한다.

자신이 바뀜으로 연이 바뀐다
부처가 될 씨앗은 60점이고
지옥에 갈 중생심은 40점이다
아직은 부처 쪽이 가까우니
지옥보다는 부처되기가 더 쉽다


볏짚 두단으로 연기를 보이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볏짚 두 단을 놓고 설명을 했다. 볏짚 한 단은 서 있을 수 없지만 볏짚 두 단이 맞대어 서 있는 것을 빗대어 연기를 설명하였다. 대구 팔공산에 연기가 났다면 연기 피어오르는 것으로 불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접 불은 못 봤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연기를 설명할 때 일어난 원인, 그 원인을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 것이다.

결국 연기는 부처님께서왜 죽어야 하는가라는 고민한 문제의 결과이다. 이 삶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기를 한 번 생각해 보면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결과인 것이다. 이 결과를 보고 과연 무엇 때문에 그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생각해 보는 것이 연기에 접근해 가는 방법이다.

불이 일어난 것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왜 연기가 나는가? 불이 일어났기 때문에 연기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1%가 나를 부처로 만든다
우리는 왜 죽는가? 안 태어났으면 죽지 않는데 태어났기 때문에 죽는다. 왜 태어났느냐는 이 문제로 12연기를 공부해보자. 12연기의 마지막이 무명이다. 무아와 무상을 모르는 것을 무명이라고 했다.

왜 태어났느냐, 왜 죽어야만 하는가라는 문제의 출발점이 다시 무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무아와 무상의 문제로 돌아간다. 이것은 엄밀하게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로 결과를 보고 무엇이 원인이 되어 그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연기이다. 일반적으로 인과법칙이 바로 연기인 것이다.

우리는 인과응보를 믿는다. 분명히 전생을 믿고 60%가량 인과를 믿는다고 했다. 60%가 믿는

인과를 100% 믿을 수 있도록 불교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연기는 인과의 법칙이다. 인과는 구체적으로 보면 인연과(因然果)의 법칙이다. 인에 의해서 어떤 결과가 생기고, 결과의 원인을 찾아보니 구체적인 원인이 있었고 그 원인이 되는 부수적인 환경까지 생각을 한다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인과를 믿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다. 인연과의 법칙에서 이해해야 할 중요한 개념은 인의

문제이다. 바로 어떤 일의 근본원인이 되는 것이 인이다. 즉 어떤 일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어떤 일의 원인이 되고, 씨앗이 되는 자신이 바로 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연이라 하는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 환경이 된다. 이 작용에 의해서 나타난 현상이 바로 과가 된다.

인과응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격언이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콩 심은 데는 분명히 콩이 나고 팥 심은 데는 팥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콩을 심었을 때 다 똑같은 콩이 나는가? 만약 비옥한 땅에 콩을 심었다면 콩이 잘 자라서 수확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런데 콩을 자갈밭에 심었으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이 시원찮을 것이다. 그러면 콩이라고 하는 씨앗은 인이 되며 그 콩을 심은 땅은 바로 연이 된다.

그런데 인이 아무리 좋더라도 연이 좋지 못하면 인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반대로 비옥한

땅이라도 튼튼하지 못한 콩 씨앗을 심었다고 하면 콩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아무리 연이 좋더라도 인이 시원찮으면 제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잘 이해해야 할 것은 몸 받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바로 인연의 문제인 것이다. 바람이 스쳐가도 500생의 인연이라고 했다.

그 인연의 의미가 이렇게 깊다. 인과 연의 문제에서 인이 무엇이며 연이 무엇인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이 변하면 학생도 변한다
선생님과 학생의 입장에서 선생님을 중심으로 보면 선생님이 인이고 학생은 연이다. 선생님이

인일 때 그 가치 기준은 90점이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학생들은 죽어도 선생님의 가치 기준인 90점에 못 미친다.

문제는 60점밖에 안 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해서 90점을 만드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이 바뀌면 즉 선생님이 바뀌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학생들은 안 바뀐다. 똑같은 것을 가르치더라도 알아듣는 학생이 있고 못 알아듣는 학생이 있다. 그러면 못 알아듣는 학생을 위해서 밤새워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방법과 학생들에게 접근해가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결국 선생님의 끝없는 노력이 학생으로 하여금 90점을 만들게 한다.

예를 들어 미운 학생도 있고 고운 학생도 있고 공부 잘 하는 학생도 있고 공부 못 하는 학생도 있다. 선생님이 가르쳐줘야만 아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예습을 하면 선생님이 가르치기 전에 다 알게 된다. 문제는 예습을 해도 모르는 학생이 있다. 결국 선생님들이 고민해야 되고 끌어올려야 될 가장 중요한 것은 예습, 복습을 해도 모르는 학생들이다. 그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선생님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가르치면 이해를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학생이 숫자를 이해 못한다면 구슬을 갖고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학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선생님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찾아내야 한다. 그러면 학생은 어느 시점이 되면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는 쉽다. 결국 선생님이 바뀌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이 변화하게 된다.

연기 법칙은 내가 먼저 변해야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산다.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데 있어 남자가 인이라면 여자는 연이

되고,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주체니까 인이 되고 남자가 연이 된다. 여성 불자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자. 즉 여자가 주체이다. 여자가 인이면 같이 사는 남자는 연이 된다.

그런데 결혼하기 전에는 90점짜리 남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혼해서 살아보니 60점 밖에 안 되는 영 형편없는 남자인 것이다. 자신의 가치기준으로 “90점 정도만 되면 좋겠다90점을 카트라인으로 정해 놓았다. 그래서 나와 같이 사는 남자는 최소한 90점짜리는 되어야만 하는데 90점 밑으로 갈 때는 계속 잔소리를 하여 90점 이상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이 남자는 60점짜리다. 결국은 인이 갖고 있는 가치의 기준은 90점 정도 되는데 연이 만들어 내는 것은 60점 밖에 안 되는 것이다.

그러면 계속 전쟁이고 투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인이 60점짜리인 이 남자를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내가 갖고 있는 가치기준을 60점으로 낮추면 이 남자가 100%로 마음에 들게 된다. 가치기준을 9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주위를 둘러보면 60점짜리 남자지만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다.

100% 마음에 드니 늦게 온다고, 술 너무 많이 마신다고, 이제까지 짜증부리고 화내고 잔소리

했던 것이 저 사람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저렇게 애쓰는구나 생각하니 가엽고 곱게 보이기 시작한다. 100% 마음에 드니 짜증낼 일이 없다. 연기는묘한 법칙이다. 남편을 그대로 두니 1년이 지나고보니 스스로 90점짜리 남자에 되어있지 않은가.

내버려두면 스스로 변하는 묘한 법칙이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공부를 한다. 나를 변화시키느냐, 주위를 변화시키느냐의 문제에서 나를 바꾸기가 쉽다. 죽어도 주위는 바뀌지 않는다.

나를 바꾸는 것만큼 쉬운 것이 없다. 바로 여기서 연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 나온다. 왜 공부하고 수행해야만 하는가? 세상에서 바꾸기 제일 쉬운 것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를 바꾸는 것이 주위를 바꾸는 것보다는 훨씬 더 수월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왜견성성불하라고 하셨는가? 주위를 변화시키는 것이 쉽다면 주위를 변화시키라고 했겠지만, 결국 스스로 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것이다. 내 자신이 바뀌면 연도 따라 바뀐다. 그러므로 내가 부처되면 세상은 그대로 부처인것이다.

인과 연에서 주체가 되는 것은 항상 인이다. 이 세상에는 행복한 한 사람만 있어도 이 우주는 행복하다고 했다. 한 사람의 행복 때문에 이 우주는 행복할 수 밖에 없다.

연기에 대한 결론으로 내가 바뀜으로써 연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부처될

씨앗은 60점이고 지옥에 갈 중생심은 40점이다.

아직은 부처 쪽이 가까우니 지옥보다는 부처되기가 훨씬 더 쉽다.

부처님께서는 무아를 인식하는 것만큼 연민이 생긴다고 했다. 내가 90점을 생각하다가 60점으로 낮추었을 때 얼마나 가엾고 불쌍하게 보이겠는가? 연민의 마음이 60점 밖에 안 되니까 60점으로 만족하라는 것이 아니다. 60점에 만족해서 끝없는 연민을 느끼면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까 60점짜리가 70점이 되어 있고 80점이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원력이다. 연민이 상대방인 연을 바꾸게 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에서도 현대불교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금주의 베스트 불서 10/04 ~ 10/10

순위 도서명 저자 출판사
1 우리는 늘 바라는 대로
이루고 있다
김원수 청우당
2 천태소지관 천태지자/윤현로 운주사
3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노승대 불광출판사
4 요가 디피카 B.K.S.
아헹가/
현천스님
선요가
5 삶이 내게 묻는 것들 보현스님 쌤앤파커스
6 죽을만큼 힘들 때 읽는 책 장웅연 담앤북스
7 용수 스님의 코끼리
(본래 나로 사는 지혜)
용수스님 스토리닷
8 천강에서 달을 보다
(25인의 선지식 이야기)
채문기 모과나무
9 불교관리학 성운대사/조은자 운주사
10 유마경 역해 이상규 해조음
※ 제공 : 불서총판 운주사 02) 3672-7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