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회화’ 연구·천착의 궤적
‘불교 사회화’ 연구·천착의 궤적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9.03.14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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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한 박경준 교수
28편 논문 모아 총서 펴내

‘산 불교’ 고민했던 연구들
“적극적 사회의식 필요” 주문
최근 정년퇴임한 박경준 동국대 교수(사진 왼쪽)와 그의 연구논문을 모아 펴낸 연구 총서(사진 오른쪽)
최근 정년퇴임한 박경준 동국대 교수(사진 왼쪽)와 그의 연구논문을 모아 펴낸 연구 총서(사진 오른쪽)

최근 정년을 맞는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는 <불교사회경제사상> 등의 저서를 통해 응용불교학 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학자다.

그가 발표한 여러 편의 논문에는 당시 시대 현안에 대한 불교적 고민과 불교의 사회참여 등 불교 사회화에 대한 고민들이 담겼다. 박경준 교수의 이 같은 학문적 궤적을 만나볼 수 있는 총서 <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가 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발표한 주요 논문들을 재정리한 것으로 불교의 사회화·생활화를 주제로 한 총 28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여기에 수록된 논문들은 불교의 사회화라는 큰 주제의 이론적 토대를 성찰한 것도 있고, 그당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실천적 방향을 모색한 것도 상당수다. 물론 전자의 논문들은 시기에 구애되지 않는 본질적 성찰이지만, 후자의 논문들에 드러난 문제의식도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데 있어 여전히 유의미하다.

불교 업설에서의 동기론과 결과론에서는 불교 업설은 행위의 의도를 중시하는 동기론이지만 결과론적인 측면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박경준 교수는 관념론으로 흐르기 쉬운 동기론적 사고는 특히 사회적 실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반면, 결과론적 사고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회적 실천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착한 동기만이 선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낳은 행위도 선이라는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불교의 사회적 실천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한국불교의 지상과제인 전법·포교를 학문·이론적으로 정립하기위한 고민들도 있다. ‘전법교화학 정립의 방향과 과제에서는 전법교화학의 필요성과 이론 체계를 분류했으며, 선결 과제로는 <통일불교성전>의 발간과 활용을 주문했다.

불교적 가족개념과 가족포교에서는 가족포교에 대한 중요성과 포교 프로그램 등을 제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환경·노동·현실참여·문화비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교를 접목해 연구·천착한 논문들은 주의깊게 읽어볼 만 하다.

저자가 다방면에 걸쳐 연구 주제를 펼쳐놓은 것은 산 불교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경전 속에 갇혀 있는 종교가 죽은 종교라면,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종교가 산 종교이다. 그동안 한국불교는 빠른 시대변화가 몰고 온 수많은 사회적 난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역사를 능동적으로 향도해 오지도 못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불교인의 투철하고 적극적인 사회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전통적인 불교 교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

즉 그가 이해하는 불교는 깨달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을 위한 깨달음을 가르치는 종교인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천착들이 한데 모인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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