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1919년 3월 1일 오후 1시에 발표된 기미독립선언서 첫 머리다. 

당시 서울 종로 요릿집 태화관에 모인 민족대표 33인은 독립선언과 공약삼장을 낭독하고 만세를 외치던 중 들이닥친 왜경에 의해 체포됐다. 선언 발표 직후 터져나온 “대한독립만세”는 전국 팔도로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만세운동은 1500여 집회에 200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당시 인구에 10%가 참여한 것으로 약 7000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3.1운동의 여파는 실로 대단했다. 운동 한 달만에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고, 국내외 항일운동으로 퍼져 나갔다. 이들의 정신은 대한민국 정부로 계승됐다. 

우리가 3.1운동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3.1운동이 ‘비폭력 평화주의’라는 큰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독립선언서는 자주독립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며 이는 곧 세계인의 자주독립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100년이 지난 2019년 3월 1일 불교계는 선각자들의 기미독립선언을 기념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오늘날의 불교계가 발표한 선언이 강조하는 것도 100년 전 3.1운동의 평화주의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선언 실천강령에서 밝혔듯이 중도와 화쟁을 바탕으로 극단을 배격하고 자비를 증장해 나가야 한다. 

또한 분열한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는 방안을 온 겨례가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3.1운동 정신의 시대적 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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