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유치원, 2018 교육활동 우수 유치원 표창

한마음유치원은 2017년 개원한 신생유치원이지만 부산서 교육활동 우수유치원으로 꼽힌다. 사진은 원생들이 대근육 활동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3년차 접어든 신생유치원
부산교육감 표창에 눈길
교사·학부모 교육이 성과
기본 지켰기에 가능한 일

얼마 전 사립유치원들의 비리 사건으로 사립유치원을 향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높다. 이런 가운데 2017년 개원해 3년차에 접어든 신생 사립유치원인 한마음선원 부설 한마음유치원(대표 스님 혜운)이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2018년 교육활동 우수 유치원으로 선정돼 부산교육감 표창을 받아 눈길을 끈다.

또 부산광역시 유아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유치원 평가에서 유아 인성과 심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내실 있는 교육, 교사의 업무 지원과 복지 분야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고 A등급 유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한마음유치원 김은영 교사는 유아 교육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교육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다. 교육 관계자들도 놀라는 이 같은 성과는 유치원의 설립 이유와 목적에 충실하면서 기본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다. ‘어릴 때부터 마음도리를 알게 해서 서로 협력하고 한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을 길러내라는 대행 선사의 뜻을 유아 교육 현장에서 하나하나 실현하고자 한 결과다.

어떤 교육을 하는 걸까? 유치원 관계자는 어른들이라면 잘 하지 않겠지만 유아기엔 꼭 필요한 것을 한다고 했다. 봄이 오면 꽃피는 것을 보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들으며 산책한다. 가을이 오면 유치원 옆에 우뚝 선 태산목에서 떨어진 잎으로 배를 만들어 연못에 띄운다. 한마음유치원은 산과 바다라는 자연환경에 더해 바깥 놀이터가 3개다. 복합놀이기구 놀이터, 흙산 놀이터, 산책로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맘껏 놀면서 오감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한다고.

명상활동과 놀이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조절하고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해소하는 경험을 한다. 유아기에 필요한 것이 결핍되면 성인이 돼서도 결핍을 겪기 때문에 이런 활동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누리 교육과정이나 유아 연령에 꼭 필요한 교구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마음유치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환경이나 교구가 아니다. 그 모든 환경과 교구를 활용하는 사람, 바로 교사다.

혜운 스님은 교육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의 차원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반드시 교사 협의 시간을 갖고 교육 주제에 대한 공유와 협의, 평가, 개선의 과정을 반복한다. 교사 명상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마음공부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방학 때마다 12일 연수로 내적 성장의 시간도 보낸다. 국공립 교사와 같은 월급과 한 반에 2명의 교사가 배치되는 등 사립유치원에서는 보기 드물게 근무 여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사들은 자기 계발과 내적 성장에 부지런하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쏟는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한마음유치원의 장점 또 하나는 학부모 교육이다. 유치원 교육의 완성은 가정에서 이뤄지기에 학부모와 유치원은 교육에 뜻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월 한 차례 유치원 자체 프로그램인 부모 마음공부 학교를 열고 지속적으로 자율형 마음공부 학교를 개설해 희망 학부모들에게 참여 기회를 준다. 또한 외부 전문 강사 초청 부모 교육으로 유아 연령별 이해와 지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누리 과정과 함께 인성 교육으로 진행하는 명상 활동을 부모들도 체험한다. 학부모들은 이런 다양한 부모 교육 활동을 통해 자녀의 교육 활동을 인지하고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성장하고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 나간다.

역량을 갖춘 교사와 교육에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 최적의 환경이 빚어낸 한마음유치원의 원생들은 어떨까? 여러 유치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외부 강사진들은 집중력과 신체 조절 능력이 월등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술관, 과학관 등에 견학을 가면 한마음유치원 원생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어느 유치원이냐? 어떻게 이렇게 신나게 놀면서도 질서정연하고 차분하고 집중을 잘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혜운 스님은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만 특히 유아들은 따뜻한 사람의 에너지를 받고 자란다. 유아기에 꼭 필요한 그 마음 에너지를 유아들에게 주고자 유치원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마음을 쓴다유아, 교사, 부모 모두가 성장하며 스스로 갖춰진 내면의 에너지를 기르고 정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마음유치원은 매일 아침 교사들이 함께 모여 따뜻한 마음 에너지로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발원을 하는 조회로 하루를 연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지만 그 마음이 있어 2018년 교육활동 우수 유치원이 됐고, 2019학년도에는 125명의 원생들이 마음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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