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반도에는 항구적인 평화를 염원하는 대중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불교계 지도자들이 금강산에서 만나 구체적인 교류사업을 논의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진화 스님, 사회부장 덕조 스님은 2월 12일부터 1박2일간 남북 민간단체가 공동 주최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에 동행했다. 행사에는 북측에서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과 차금철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후문에 따르면 원행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의지를 피력해 온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의 가능성을 직접 점친 것으로 전해진다. 강수린 위원장과 템플스테이 체험관이 들어설 만한 부지를 살펴보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넓은 범위에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신계사는 개성 영통사와 함께 한국불교계가 정성을 쏟아 복원한 중요한 부처님 도량이다. 한국불교계는 남북관계가 악화되기 이전까지 매년 신계사를 방문해 북한불교도들과 합동다례재를 봉행하고, 남북불교계가 정치색 없이 통일을 향한 같은 의지를 되새기는 뜻 깊은 장소였다.

정치상황으로 인한 수년간의 단절에 이어 교류의 물꼬를 튼 현재, 신계사 템플스테이 사업은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조계종이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잘 이끌어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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