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 돋우는 스트레스와 생활환경 주원인
화기 돋우는 스트레스와 생활환경 주원인
  • 현불뉴스
  • 승인 2019.02.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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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안구건조증

스마트폰·모니터·커피 등 줄여야
명상·참선 등 마음공부 도움

눈에 반해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도 세월은 어쩔 수 없다. 맑고 깨끗했던 공막의 색도 탁해지고, 눈의 형태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액체인 방수 속에도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모기나 날파리가 어른거리는 듯 느껴진다 하여 붙여진 ‘비문증(飛蚊症)’이 생기기도 하고, 안구건조가 심해지기도 한다. 심하면 시력을 잃게 하는 ‘황반변성’이 생기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사람의 노화는 수(水)의 기운이 마르고, 단전에 모여 있어야 하는 화기(火氣)가 병적으로 상승하는 과정이라 인식한다. 이러한 노화과정에서 간(肝)은 제 기능을 잃기 쉬우며, 간의 정혈(精血)이 모여 작용하는 눈에 노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 이러한 내부의 건조화뿐만 아니라 외부의 메마른 조건 역시 눈에 병리적 환경을 만들게 된다.

기후 변화나 중국발 미세먼지에 더하여 황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문제점들은 많지만 눈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고 현저하다. 특히 눈이 메마르고 뻑뻑해져 불편을 겪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황사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안구건조증이란 말 그대로 안구가 건조해져 일련의 불편이 생기는 기능적인 질환이다. 눈물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증발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일차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눈물의 조성 성분에 문제가 생기는 것 역시 원인이 된다.

무엇이 눈물샘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사용으로 대표되는 눈의 과로나 혹사,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건조한 환경에서의 생활, 눈물샘의 염증 등이 원인이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구와 점막의 건조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쇼그렌증후군 같은 전신질환도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침샘과 눈물샘 등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윤되어 생기는 만성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안구 건조와 함께 침이 부족하여 입이 마르는 구강 건조를 특징으로 한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외분비샘의 기능장애뿐 아니라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관절염이나 손이 차갑고 창백해지는 레이노 현상 등의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만으로 증상이 발현되면 ‘일차성 쇼그렌증후군’이라고 하고,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등의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면 ‘이차성 쇼그렌증후군’이라고 한다. 따라서 안구의 건조감이 느껴진다면 입마름은 없는지 다른 관절의 문제는 없는지 우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쉽게 피로하여 책이나 작은 물건을 보기가 어렵고, 심한 경우에는 아예 눈을 뜨는 게 힘들어 눈을 감고 있어야 편하게 된다. 안구가 충혈되거나, 차고 건조한 바람을 쐬면 도리어 눈물이 줄줄 흐르기도 한다. 나중에는 눈이 나빠지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면 두통과 전신적 피로가 잘 나타난다. 안구 주변과 옆머리가 아프고, 심하면 뒷머리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심신의 피로가 누적되어 업무나 학습은 물론 생활 전반에 불편을 유발한다. 눈을 비비거나 찡그리는 일을 반복함으로 인해 이마와 눈 주변에 주름을 늘게 한다.

안구건조증은 증상을 위주로 진단하지만 확진을 위해 각막과 결막을 확대하여 관찰하고, 눈물의 분비량을 측정하여 진단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눈에 대한 진찰과 함께 맥과 혀에 나타난 조(燥)와 화(火)의 정도를 평가하게 된다. 아울러 몸의 화기(火氣)를 북돋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음식 및 생활환경에 대해 자세히 문진을 하게 된다.

치료 단계에서는, 염증이 원인인 경우에는 염증을 우선적으로 치료하게 되고, 다른 원인 질환이 확실하게 있다면 그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우선한다. 물론 눈물의 생성이 근원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인공 누액을 보충하게 된다.

연령증가에 따른 노화와 생활의 변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경우에는 명상이나 참선 같은 마음공부를 먼저 권하게 된다. 그리고 사물탕과 육미지황탕 등 당귀와 숙지황을 포함하고 있어 정혈(精血)을 생성시키는 한약을 투여하고, 눈 주변의 경혈 및 간과 눈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에 분포하는 경혈에 침치료를 하게 된다.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 발등 쪽에 있는 ‘태충’이라는 경혈에 침치료를 하면 금방 눈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특히 가볍거나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안구건조증은 잘 호전되기도 한다.

자가치료 방법으로는 안와주변 부위의 맛사지와 온습포를 우선적으로 권할 수 있다. 눈을 감고 깨끗하게 씻은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한 다음 안와주변을 1cm 간격으로 가볍게 지압하거나 온습포를 이용하여 눈과 주변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구기자와 대추를 함께 달여 차로 마시는 것은 카페인이 들어 안구건조를 심화시킬 수 있는 커피보다는 한결 나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여러 방법에도 불구하고 심한 안구건조증은 잘 낫지 않는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오랜 시간의 독서나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온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아야 하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불어오는 황사나 삶의 스트레스를 자신이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만드는 내면의 화기(火氣)는 내려놓을 수 있다. 마음의 화기는 간의 풍기(風氣)를 일으키고 혈을 메마르게 하여 결과적으로 눈의 정혈과 진액을 메마르게 한다. 어릴 적의 맑고 촉촉한 눈으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마음의 거울을 닦고 화기를 식힌다면 눈의 메마름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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