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노위, 1월 27일 태안화력 故김용균 노동자 49재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故김용균 노동자가 컨베이어 끼임 사고로 숨진 지 49일째인 1월 27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서울 광화문광장서 49재를 봉행했다.

김용균 노동자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남아있지만 그의 혼백만큼은 극락왕생하길 바랍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 노동자가 컨베이어 끼임 사고로 숨진 지 49일째인 127,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이하 사노위)는 서울 광화문광장서 49재를 봉행했다. 이날 고인의 유가족 및 김용균사망사고시민대책위원회, 사노위 스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합 등 400여 명은 고인을 기리며 정부가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달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의례에 앞서 스님들은 고인의 부모, 이모 등 유족들과 만나 49재의 불교적 의미를 설명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유족들은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 및 대책위가 정부의 공식입장이 나올 때까지 김 씨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사노위는 이 같은 상황서 고인의 영혼만이라도 위로하자는 취지로 49재를 마련했다.

양한웅 사노위 운영위원장은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은 문재인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차례 약속한 정규직 전환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설 전까지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청와대는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내놓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자리서 사노위는 비정규직 하청·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김용균 노동자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고인과 함께 일했다는 이준석 한국발전기술 태안지회 지회장은 아직 차가운 냉동고에서 갈 곳도 가지 못하고 억울해하고 있을 용균이를 위해 스님들이 49재를 지내줘서 감사하다유가족의 간절한 뜻을 봐서라도 대통령이 관계 부처에 분명한 지시를 통해 설 전에는 용균이를 고향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노위 소속 법상 스님은 안타까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고인을 위해 이제는 정부가 양심적인 배려를 해야 할 때라며 김용균 노동자가 다음 생에는 비정규직 없는, 차별 없는 세상에서 억울해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49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아미타불 정근을 하는 모습.
스님들은 고인의 부모를 만나 49재의 의미를 설명하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유족들은 스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흘렸다.
49재에 참석한 故김용균사망사고시민대책위원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합 등 400여 명은 고인을 기리며 정부가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달라는 데 뜻을 모았다. 비정규직 발전소 노동자 49명이 작업복을 입고 '내가 김용균이다!'란 머리띠를 두른 채 피켓을 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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