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생사 확인 불투명… 벌써 154번째

티베트인 20대 남성(22세 추정)이 중국 당국의 종교 탄압에 반발하며 분신을 시도했다고 중앙통신이 지난 12월 11일 보도했다. 2009년 이후 같은 이유로 일어난 154번째 분신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아바(阿됌) 티베트족·장(羌)족 자치주 아바현에서 지난 8일 ‘주쿼(珠闊)’라는 티베트족 남성이 분신했다. 최근 들어 강화된 중국의 박해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고 알려진다.

현지 경찰은 즉각 분신 현장을 봉쇄하고 외부의 출입을 차단했다. 게다가 주변 현진향촌(縣??村)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티베트족 승려와 주민의 언론 접촉을 통제했다는 게 현지 티베트 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쓰촨성 아바 자치구에서는 티베트족의 항의 분신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주쿼는 올해 3번째 분신 시도자이자, 아바현에서 42번째다. 티베트인 전체에서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154명이 분신해 이 중 132명이 숨졌다. 해당 남성의 생사는 현재 미확인 상태다.

한편 해당 남성이 분신한 지난 10일은 티베트 불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지 29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중국 당국은 최근 티베트족 거주지를 상대로 달라이라마 초상화 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티베트족 집에 있는 불당에 달라이라마 사진을 치우는 대신에 마오쩌둥(毛澤東) 前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내걸라고 강요하며 ‘중국화’를 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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