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기 작품 추정… 불교미술 변화상 엿보여

우즈베키스탄 남부 테르메즈에 위치한 불교유적 카라 테퍼에서 발견된 벽화. 사진출처=아사히신문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불교문화가 확산·발전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불교벽화가 우즈베키스탄서 발견됐다.

‘아사히신문’ ‘글로벌 부디스트 도어’ 등은 “우즈베키스탄 남부 테르메즈에서 발견된 2~3세기 불교벽화가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확산된 불교문화의 변화상을 보여준다”고 12월 4일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해당 벽화는 2016년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 현지 연구원들과 일본 도쿄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릿쇼대학 연구진이 발견했다. 벽화가 발견된 곳은 불교사원유적인 카라 테퍼(Kara Tepe) 불탑 옆 지하 2m에 위치한 석실이다. 

너비와 길이가 각각 1m인 벽화는 붉은 색과 파란 색의 밝은 색조가 다양한 인물과 형상을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야스다 하루키 릿쇼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이 벽화는 한때 부처님의 삶을 묘사했던 더 큰 작품의 일부일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벽화가 발견된 카라 테퍼 유적은 2001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기 전 바미얀 불상이 서있던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바미얀 계곡 사이에 위치한다. 이는 한때 실크로드의 문명 교차로와 겹치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그리스와 로마 스타일의 헬레니즘 회화 영향을 받은 유물과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 가루다 두상도 발견된 바 있다.

중앙아시아 불교미술 전문가인 아키라 미야지 나고야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벽화는 인도와 페르시아 요소를 결합한 것으로, 초기 불교미술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초기불교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벽화”라며 “유연한 빗질과 색칠은 바미얀 불화보다 오래된 작품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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