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안후이성 구화산 불자들에 대한 엄중 단속에 나섰다. 

구화산은 중국 안후이성 츠저우시 칭양현 내에 있는 불교 4대 성지 중 하나로, 지장보살 도량이다. 이밖에 관세음보살의 푸퉈산, 보현보살의 어메이산, 문수보살의 우타이산이 4대 성지에 포함된다.

이 같은 구화산 내에서도 의미 깊은 아치형 석조물이 강제 철거됐다고 중국의 종교전문 일간매체 비터윈터(bittherwinter)가 12월 4일 보도했다. 아울러 구화산불교협회(Jiuhua Mount Buddhist Association) 회장은 가택 연금 당했다.

아치형 통로가 철거된 것은 지난 10월 19일. 홍콩의 한 저명인사가 38만 위안을 기증해 1994년 지어진 건축물이다. 구화산 입구를 연결하던 통로다.

현지 승려는 “이번 (석조물) 철거는 구화산 전체 명성에 타격을 가했다”며 “당국은 종교의 중국화 정책에 따라 구화산 곳곳에 국기를 올렸다.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종교 규정이 포스터물로 모든 벽에 게시됐다”고 토로했다. 

해당 승려에 따르면 정부는 사찰 내에서 향을 태우는 것조차 제한시켰다. 가장 작은 크기의 향을 3개까지만 태우는 것이 허용된다. 사찰이 이를 준수하는지 지도하고 엄중 관리한다. 많은 승려들이 이미 당국에 의해 사찰에서 쫓겨났고, 동굴에 새겨진 역사 깊은 불상들도 대거 훼손됐다는 설명이다. 

구화산 인근에서 불교용품 상점을 운영하던 한 주인에 따르면 정부는 불교용품 상점마저 폐쇄 조치했다. 그렇지 않으면 ‘불교’나 ‘불상’을 뜻하는 표기법이 강제 제거되거나 수정됐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당시 “불교는 이교도 가르침이다”면서 불교용품 판매를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상점 주인 역시 “중앙정부의 지시에 저항하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구화산 일대 불자 및 사찰들에 대한 단속은 당국의 공공보안 및 도시 관리국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안후이성 남쪽 츠저우(Chizhou)시(市) 내에서도 17개 사원이 철거되거나 철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