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에 200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해 불교계에 감동을 전했다. 조계종이 2016년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설립한 보리가람 농업기술학교 운영에 써달라는 뜻을 담아 기부자는 송금자명을 ‘보리가람’으로 썼다. 때마침 보리가람 농업기술학교는 최근 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해 교실과 기숙사 증축, 수업 기자재 확보 등이 필요한 상황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의 뜻 깊은 기탁에 아름다운동행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기부자를 찾으려 했지만 아무런 정보도 남지 않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기부자의 송금지역이 대전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아름다운동행은 “과거에도 익명의 후원자가 기부를 한 이력은 있지만 1000만원 이상의 금액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불교계에는 이처럼 익명의 기부사례가 종종 알려지곤 한다. 가깝게는 지난해 승려복지를 위해 1000~2000만원을 후원한 익명의 스님과 재가자 소식이 있었다. 2016년 말에는 누군가가 조계종복지재단에 400만원을 후원했다.

이 같은 익명의 보시는 회향의 정신, 그 중에서도 무주상보시와 중생회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자신이 성취한 공덕을 내 것이라는 관념으로 보지 않고, 중생의 것이라 생각해 아낌없이 내놓는 것이다.

기실 불교계 복지기관을 비롯해 수많은 NGO단체들은 늘 모연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정진하는 불자들이 육바라밀 중 첫 덕목인 보시를 되새겨 익명의 후원자와 같은 빛나는 회향에 동참하는 일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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