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로 점거’ 이유로 물대포·최루탄 발포

시위에 참여한 불교 단체 보두발라세나 스님들과 신도들이 물대포를 맞고 있다. 사진출처=데일리미러

스리랑카 정부 반대 시위에 참석한 승려 및 신도들에게 경찰이 무차별 물대포와 최루탄을 쏜 데 대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11월 19일(현지시간) 공식 사과했다.

Hiru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석한 승려 및 신도들에게 강경 진압을 한 경찰 관계자를 면밀히 조사에 즉각 조치에 취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급진 불교 단체 보두발라세나(Bodu Bala Sena) 스님들과 신도들은 이날 창립자 갈라고다 아세세 그나나사라(Galagoda Aththe Gnanasara Thera) 스님의 석방을 요구하며 오전 대통령 비서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다는 이유로 물대포 및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스님들을 포함한 시위대가 대통령 비서실 진입로를 막은 채로 시위했다. 경찰은 시위대 분산을 위해 물대포 및 최루 가스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급진 불교계를 중심으로 경찰의 이 같은 조치가 ‘강경 대응’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종교 탄압’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단체 행동까지 암시됐다. 불교단체 지도부들은 스리랑카 대통령실을 직접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이 직접 사과, 진화에 나섰다. 이들이 석방을 요구했던 갈라고다 아세세 그나나사라 스님에 대한 사법적 검토도 다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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