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과학에 적용하는 금강경

수행 중에 얻어진 이러한 지혜는 수도장을 떠나 사회생활을 하고 학문의 세계에 뛰어들면서 더욱 빛을 발하였습니다. 뒤늦게 대학원에 입학하여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던 것은 ‘액체점성(Liquid Viscosity)’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액체점성 연구는 세계적으로 기라성같은 학자들도 모두 풀지 못한 난제이며, 또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는 물리학의 미완성 과제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오직 금강경 공부에만 몰두하면서 학문이나 연구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학문의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더구나 액체점성에 관하여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을 비롯해 그 누구도 의논할 사람이 없었고 참고할 문헌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액체점성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나선 것은 말하자면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빈 꼴이라고 할까요! 그렇지만 나에게는 자연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금강경 공부를 통해 획득한 무기, 즉 모른다는 생각이 착각인 줄 알고 정성껏 부처님께 바치는 방법입니다.

‘액체점성의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모르겠다는 생각이 수시로 들 때마다 그 생각에 대고 정성껏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모른다는 것이 착각이므로 알아질 때까지 바치고 또 바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참 신기하게도 액체의 점성과 기체의 점성을 하나의 방정식으로 엮을 수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이를 수식화할 수 있게 되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아니한 액체점성에 관한 수많은 비밀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토대로 새로운 논문을 쓸 수 있었고 지도교수님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 논문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훌륭한 논문이라며 칭찬하셨습니다.

당시에 이 방면의 학자들은 액체의 점성과 기체의 점성은 전혀 다른 매커니즘으로 설명되는 것이고 하나의 일관된 매커니즘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이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런 가정을 뒤집고 액체의 점성과 기체의 점성을 동일한 매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많은 점성의 이상(異常)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획기적 논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연구 과정에서 모른다는 생각이 착각인 줄 알고 정성껏 부처님께 바침으로써 자연과학에서도 난제를 해결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모른다는 사실이 착각인 줄 알고 부처님께 바치는 이 가르침을 프로그램화하여 교육 현장에 적용한다면 모르는 사람, 즉 둔재를 영재로 만들어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강경 가르침은 일체유심조, 공(空), 불이(不二), 구족(具足)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 내용은 금강경 제 3분, 제 4분, 제 5분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강경속에는 부처님의 법식, 도인의 법식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이런 금강경은 근기가 높은 잘 닦은 사람들만 공부할 수 있는 경이 아니라, 죄많은 사람을 비롯한 그 누구도 이 금강경을 공부함으로써 밝아질 희망이 있습니다. 이런 금강경 속의 부처님 말씀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빈곤한 삶이 풍요의 삶으로, 불행한 삶이 행복한 삶으로, 무지의 삶이 지혜의 삶으로 바뀌게 되어 고달프고 어려운 이 세상이 즐겁고 희망에 찬 극락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학자들의 고유영역인 자연과학의 난제에도 적용이 되어 우주의 비밀을 풀어 사람들에게 많은 유익을 줄 수 있는 일도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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