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RC, 약 1만1000개 문헌 인터넷아카이브 공개

11~12세기 카담파 지도자가 쓴 〈보리도등론〉 해설. 〈보리도등론〉은 인도의 아티샤(982~1054)가 지은 뒤 티베트 카담파를 거쳐 총카파가 쓴 〈보리도차제론〉의 기본이 됐다. 사진출처=My modern met

불교디지털자원센터(the Buddhist Digital Resource Center, 이하 BDRC)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불교문헌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세계 예술·문화 관련 사이트 마이모던멧(My modern met)은 11월 11일 “1500만 쪽 규모 이상의 불교문헌을 보유한 BDRC가 그 중 일부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계 불교문헌을 전 세계 불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헌들은 불자 및 수도승들에 의해 쓰인 것으로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BDRC는 설명했다. BDRC는 그동안 네팔의 산스크리트어 문헌, 몽골국립도서관 소장 전체 티베트 컬렉션 등 다양한 문헌들을 디지털화해 왔다.

심지어 때로는 전통을 보존하는 희귀한 문헌들도 우연히 발견했다. 예를 들어 몇 달 전에는 BDRC 직원들이 티베트 북쪽 지방 사원에서 발견한 문헌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는 11~12세기 전통을 잃어버린 카담파(Kadampa)의 유일하게 현존하는 문헌이었다. 이 같은 디지털화 덕분에 Kadam Master Sharawa Yontan Drak(1070~1141)의 ‘〈보리도등론〉 해설’ 등과 같은 고대 작품들을 전 세계 불자들이 향유할 수 있게 됐다.

BDRC의 명예전무이사 제프 월만은 “BDRC의 창립 취지는 온라인을 통해 ‘보물’ 같은 불교 문학들을 전파, 보존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개개인이 문화를 보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개개인은 문화 보존을 위한 올바른 조건과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대가 진귀한 불교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비영리조직 인터넷아카이브(the Internet Archive)와 협력으로 성사됐다. 현재 BDRC는 약 1만1000개의 불교 문헌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인터넷아카이브를 통해 공개 중이다. BDRC는 1999년 불교학을 보존·전파하기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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