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립 인식… 정치적 발언에 누리꾼 지적

중국을 방문한 상가라자 부어크리 스님. 사진출처=신화통신

아시아의 지중해로 불리며 영해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남중국해에 대해 캄보디아 불교지도자가 중국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2일 ‘니프티 뉴스’ ‘리코드 차이나’ 등의 언론은 캄보디아발 소식들을 인용해 문제가 된 발언을 전했다.

10월 31일 중국 광동성 심천시에서 12개국의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해 불교 원탁회의’서 캄보디아의 상가라자(sangja raja) 부어크리(Bour Kry) 스님은 “남중국해 지구는 중국의 영토다. 캄보디아 정부와 불교계는 중국이 남중국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남해 불교 원탁회의는 심천시에 소재한 홍법사(弘法寺)가 중심이 되어 남중국해를 해안으로 하는 나라들과 관련국의 불교지도자들이 모이는 회의다. 이번이 3회째인 원탁회의는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조화,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어크리 스님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와 같이 발언하고 “중국은 남중국해와 세계평화를 위해 막대한 노력과 공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중국해 지역과 관련된 많은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불교국가이다. 불교와 사회각계의 의견을 결집해 분쟁을 해결하고, 남중국해의 조화와 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 간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역사적으로 베트남과 대립해 왔다.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로는 베트남에 대항하기 위해 친 중국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부어크리 스님 발언에 대해 베트남 등 타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이 발언이 퍼지면서 “캄보디아 불교 전체를 대표하는 상가라자의 발언으로 적절치 않다” “정치적인 발언을 불교최고지도자가 하는 것은 문제”라는 등의 누리꾼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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