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 수현 분한 ‘내기니’, 부처님 수호신 모티브

한국배우 수현이 맡은 내기니는 극중 에즈라 밀러의 친구이자 저주를 받아 뱀이 되는 역할이다.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불교와 영화 ‘해리포터’ 사이에는 어떤 불교적 연관성이 있을까. 티베트불교 지도자 페마 초드론이 한때 해리포터 시리즈의 ‘protagonist’를 ‘초발심 불자’로 일컬은 적은 있으나, 사실 많은 관련이 없었다. 그런데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에 흥미로운 불교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전언이다.

불교 언론 라이언스로어(Lion’s Roar)는 ‘신비한동물사전2(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역(役) 중 한국배우 수현이 맡은 내기니 역할이 불교 전설과 연관 있다고 11월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포터’ 스핀오프 성격 영화
내기니 役 성격에 논란 일어
JK롤링 “불교 전설에 뿌리 둬”
11월 14일 국내서 개봉 예정


신비한동물사전2는 파리를 배경으로 전 세계 미래가 걸린 마법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내기니는 극중 에즈라 밀러의 친구이자 저주를 받아 뱀이 되는 역할이다.

그런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내기니 역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내기니는 앞서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등장인물 볼드모트가 데리고 다니는 큰 뱀이었는데, 내기니를 인간이 연기하는 것이 ‘해리포터’ 세계관을 뒤흔든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내기니는 원작과 영화에서 그동안 뱀으로 묘사됐으며, 인간이라는 복선도 사실상 없었다. 특히 아시아인 배우가 이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컸다.  

이에 저자인 JK롤링은 20년 동안 비밀에 부쳐왔던 내기니의 이야기가 사실 불교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JK롤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기니는 ‘말레딕투스(Maledictus, 짐승으로 변하는 저주를 받은 사람)’다”라면서 “날개가 달려 있으며 반인반사(半人半蛇)로 묘사되는 신화적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인 수현이 내기니 배역에 발탁된 것에 대해서도 “인도네시아는 자바족(Javanese), 중국인, 베타위족(Betawis) 등 수백 개의 인종으로 구성된다”고 옹호했다.

즉 불교 전설에 나오는 여자뱀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나가(Naga)로 불린다. 석가모니 부처님 설화에서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수행할 때 미물 또는 잡귀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지켜준 신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불상 뒤편에는 뱀 형태의 신이 지키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힌두교 설화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영화 ‘신비한동물사전2’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후속 작품으로, 11월 14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주드로, 조니뎁 등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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