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관음사 인근서 환자 응급처치
"각 사찰 설치·사용교육 참여 활성화되길"
사찰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로 응급환자 생명을 살린 일화가 공개됐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원행)은 “10월 3일 제주 관음사 관음굴 인근에 쓰러진 60대 남성 K씨를 불자 2명이 자동심장충격기와 심폐소생술을 사용해 살려냈다”고 10월 30일 밝혔다. 해당 심장충격기는 조계종복지재단과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지난 6월 ‘하트 히어로’ 캠페인 일환으로 사찰 인근에 설치했다.
복지재단에 따르면, 임인숙(前 불교자비원 재가복지센터장)·조은성(관음자비량합창단장) 씨는 관음사 참배객인 K(한국운전불자기사연합회 소속)씨를 발견하고 흉부압박 및 인공호흡을 하는 한편, 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후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K씨는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119 구급대원은 “두 분이 용기를 내 신속한 조치를 한 덕분에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맥박과 호흡이 돌아오고 의식을 차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박대진 관음사 종무실장은 “(심장충격기를) 설치할 때만 해도 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직원들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할 예정이다. 각 사찰에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설치와 사용법 교육에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복지재단과 라이나전성기재단은 4월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 하트 히어로’ 캠페인 업무협약을 맺고, 생명존중 실천 확산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재단은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강원 월정사, 충청 수덕사, 경상 불국사, 전라 백양사, 부산 범어사, 제주 관음사 등 10월까지 전국 29개 사찰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조계종복지재단은 “지리적 특성상 응급상황에 대한 신속 대응이 어려운 전통사찰서 발생하는 위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자동심장충격기를 보급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산시키고자 한다”며 응급처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개선 및 참여 활성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