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 그동안 개별이나 친목모임 차원으로 진행하던 봉사활동을 사회봉사 시스템과 연동해 눈길을 끈다. 주먹구구식 봉사활동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필요한 곳에 분석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란다.

조계사는 10월 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눈길을 끄는 것은 자원봉사단뿐만 아니라 VMS시스템이 사찰 최초로 도입됐다는 점이다.

VMS는 사회복지 봉사인증관리시스템으로 자원봉사자에 대한 봉사실적 인증 확인서 발급과 조회를 가능케 하고 우수봉사단과 봉사자를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표창 대상자로 추천, 봉사활동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다.

VMS가 되면 사중 봉사단체에서 6개월 이상 활동 경력이 있어야 하며 자원봉사 교육도 수료해야 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이러한 경력을 인정해주기에 이 경력을 활용해 다른 분야에도 진출이 가능하다.

그동안에는 조계종자원봉사단이 VMS에 등록되어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자원봉사단은 종단을 대표해 국제구호, 긴급재난구호와 같은 큰 일을 담당했다. 이제는 사찰의 자원봉사자들도 종단의 정규 자원봉사단과 같은 자격과 권한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교에서는 ‘보살행’을 강조해왔다. 자비와 봉사는 불자의 당연한 수행 수단이었다. 사회 곳곳에서 불자들은 보살행을 펼쳤다.

이제 이런 불교계 정서를 보다 체계화해 사회에 알리고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일만 남았다. 더욱더 서로 독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자원봉사계 자체에도 또 다른 원동력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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