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쥬산겐도, 보수 완료기념 특별공개

수리를 마친 마지막 불상을 모시는 산쥬산겐도, 사진출처=아사히 디지털

등신대의 천수관음상으로 유명한 교토의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의 천수관음상 1,001구가 26년 만에 모두 모인다. 10월 5일 ‘글로벌 부디스트 도어’ ‘재팬 타임즈’ ‘교토신문’ 등은 이 특별한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교토 히가시야마(東山)지구에 소재한 천태종 사찰인 산쥬산겐도는 렌게오인(蓮華王院)의 본당으로 건물이 33칸으로 이루어진 데서 유래한다. 관세음보살의 33응신에 맞추어 건물을 짓고 1,001분의 등신대 목조천수관음상을 모신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고찰이다.

모셔진 천수관음상들은 학술조사를 통해 크게 세 시대, 300년에 걸쳐 조금씩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2세기경에 조성된 불상들은 당시 최고의 조각가 단케이(1173~1236)가 만년에 조성했다는 명문이 남아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그러나 800년의 세월 동안 목조불상들은 시대적, 환경적 이유로 온전하게 보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973년 불상과 법당의 보수작업을 시작해 지난 10월 3일 45년 만에 법당과 1,001분의 불상을 모두 수리했다. 이 작업에는 총 9,200만엔(한화 약 9억 원)이 소요됐다.

산쥬산겐도 측은 “불상이 수리되기 전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오랜 기간 보수에 공을 들인 만큼 앞으로 더 완벽히 불상들을 모시겠다고 전했다.

산쥬산겐도는 모든 보수가 완료된 것을 기념해 도쿄와 나라, 교토박물관에 위탁 전시중인 천수관음상 5구를 일시 반환, 오는 11월 26일까지 1,001구의 불상을 모두 한자리에 모시고 대중에 공개하기로 했다. 26년 전에 봉행된 대법회 이후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산쥬산겐도는 이번 공개에 맞춰 불상을 잘 볼 수 있도록 슈운단(秋雲壇)이라는 특별 단상을 마련했다. 높이 약 1m남짓의 단상으로 평소에 보이지 않는 뒤쪽의 천수관음상까지 모두 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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