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출신 프란즈, '먼지와 물의 해' 발간

사진출처=더재팬타임즈

승려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서 17년간 생활한 푸른 눈의 여성 트래시 프란즈(44·사진)가 최근 회고록 <먼지와 물의 해:일본에서 선종 불교 스님 아내의 저널>(Dirt and difficulty: Life as the wife of a Buddhist monk)를 발간했다. 승려 아내로서의 삶과 궁지에 갇힌 사마귀, 승복 위 쌀알 크기의 바늘땀, 사랑하는 반려묘의 뼈가 들어 있는 항아리와 같은 사소하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란즈는 9월 29일 재팬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유년시절부터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알래스카에서 자란 어린 때부터 나는 자주 혼자 있었고 혼자 외출했다. 마음속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늘 광야를 방황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방인으로서의 삶 비롯해
내면의 힘 발견한 이야기도


프란즈의 부모님은 그녀가 어렸을 때 이혼했다. 어머니는 재혼했지만 또 이혼했다. 계부 중 한 명이었던 프레드는 그녀에게 특히 잔혹했다고. 이런 탓인지 프란즈의 첫 번째 결혼 생활도 이혼으로 끝났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계부들 중 한 명과 같은 사람과, 또는 그들을 모두 섞어 놓은 사람과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항상 휩싸여 있었다. 사실 이것은 사랑을 이해하는 내 유일한 방법이었고, 나는 그것(사랑)이 나를 파괴할 때까지 또 다시 반복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다 개럿(Garrett)을 만났다. 현재 코운(Koun)이란 이름으로 바꾼 개럿과의 첫 만남은 그저 친구였다. 하지만 그가 출가하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떠날 때 그녀는 그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2년을 산 후 그들은 결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열 달을 살고, 그들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코운은 쿠마모토현 사카모리에 위치한 600년 된 소토(Soto) 선종 사찰에서 1년 동안 수행했고, 프란즈는 소케이가쿠인 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러면서 그녀는 도자기 만들기, 가라데, 명상 등 취미생활도 함께 했다.

“나는 이 모든 것들로부터 ‘하나’를 창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쓴 것이 바로 이번 책이라고 프란즈는 설명한다. 책 <먼지와 물의 해>에서 그녀는 도자기 교실에서 나눈 다른 여성들과 우정, 물레질에서 실패와 성공, 학생들과 교류 등 사소한 일상 이야기를 다룬다. 코운과의 17년 동안 진중한 러브스토리뿐 아니라 일본에 살면서 자신의 내면의 힘을 발견한 여성으로서 이야기도 풀어낸다. 

비록 그들의 ‘일본 생활기’는 2013년 캐나다로 이주한 후 끝이 났으나, 승려의 아내로서 그녀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코운은 할리팩스에서 불교커뮤니티를 이끌며 붓다다르마 잡지의 편집장으로 일한다. 그녀는 육아로 인해 도자기 빚기 또는 가라데와 같은 취미 생활은 하지 않지만 명상은 쉬지 않는다고 한다. “선종 승려로서 내 역할에 어떤 의무도 없다”고 말하는 그녀지만 늘 불교를 가까이 하고 있는 것.

특히 그녀는 코운 때문에 처음 일본에 갔지만, 마침내 그 나라에서 자아를 찾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 사는 것은 이방인으로서 힘들지만 매혹적인 일이었다. 캐나다보다 일본에서 삶이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난 그 삶을 사랑했다. 나는 일본인을 사랑하고 음식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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