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김제동 토크콘서트, 레고붓다 만들기 등에 500여 명 참여

“길을 가다 빙판에서 넘어졌을 때 이목을 끌게 일으켜 세워 주는 사람이 고마울까요? 옆에서 같이 넘어진 사람이 고마울까요? 도와달라고 하지 않은 청춘들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들은 함께 아파할 줄 아는 사람 아닐까요?”

10월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는 방송인 김제동 씨와 함께하는 청춘콘서트 ‘사람이 사람에게’가 열렸다. 유명 방송인 답게 재치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대중들은 때론 웃고, 때론 진지한 모습으로 시대의 아픔을 공유했다.

이날 청춘콘서트는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을 비롯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청년신행축제의 메인행사였다.

김제동 씨는 대중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을 꿇고 강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유머와 함께 강연 중간 중간 부처님 말씀과 금강경 문구 등을 인용해 자연스럽게 불교 사상을 전했다.

김제동 씨는 “유머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을 때 나온다. 일종의 혁명이다”며 “평등한 세상이란 것은 부자를 끌어내리고, 기업가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소외받던 가난한자, 노동자들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양자를 비교하는 프레임에서 한쪽을 멸시하는 것이 아니라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있으면 있는대로 그 것 또한 가치가 있고 이를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 평등”이라고 말했다.

김제동 씨는 이어 “영어 등 스펙 압박에 시달리는 청춘들에게 해줄수 있는 말은 굳이 영어를 못한다고 스스로를 폄하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스스로의 장점을 발휘하면 충분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다. 먼저 기죽을 필요가 없다. 못하는 것 또한 못하는 것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부처님도 ‘이러면 이래서 좋고, 저러면 저래서 좋고. 아프면 간호 받을 수 있어서 좋고, 간호 못 받으면 수행의 계기로 삼아서 좋고, 건강하면 남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게 돼서 좋고, 욕을 먹으면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고. 부자면 베풀 수 있어서 좋고, 가난하면 수행하기 좋고’라고 하셨다. 스스로 당당하게 살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실내에서 진행됐지만 많은 이들이 마음상담 코너를 비롯해 불교문화체험코너를 찾았다. 사진은 청년들이 이날 행사서 레고붓다를 만드는 모습이다.

 

이날 행사는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당초 예정보다 늦은 1시부터 실내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레고붓다 만들기, VR사찰체험 등 불교문화체험을 즐겼다. 행사에는 조계종 포교부장 가섭 스님 등 불자들을 비롯해 일반시민 500여 명이 참여했다.

조계사에서 온 우준태 씨는 “보통 사찰 내에서 청년들이 머문다면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불자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 청년으로서 미래의 삶에 대해 용기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희동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은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개인의 신심도 북돋을 수 있는 이같은 자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부장 가섭 스님도 “중앙 차원 뿐만 아니라 각 사찰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함께 소통하고 굳이 법회 등이 아니더라도 불법을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청년UCC공모전에는 대상에 윤유진, 최우수에 양영재, 유인수, 김문섭 씨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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