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기관·산하단체·본말사 포함 산별노조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지부로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조계종 종무원들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한 산별노조가 출범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지부장 심원섭)920일 민주노총 대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현재 조계종지부는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종무원 40여 명을 중심으로 조직됐지만 교구본말사 종무원 등 종단 내 모든 종무원을 포함하는 산별노조다. 앞서 불광사에서 종무원 노조가 결성된 사례는 있으나 개별 사찰단위인 데다 민주노총 소속은 아니었다.

조계종지부는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종무원이자 노동자다 개혁불사 초심으로 종무에 대한 책무를 다하고자 했으나 우리의 자긍심은 순응적인 문화, 줄서기 문화 속에 무너져 버린지 오래라며 애종심과 쇄신은 누군가에게 증명이라도 해야 할 듯 거리에서 사찰에서 우리 스스로를 수단과 도구로 전락시키는 용어가 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조계종지부는 이어 우리는 노동조합을 출범하며 당당하게 노동자로서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고, 우리의 일터인 종단과 사찰이 세상에 든든한 안식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직문화 개선과 종무원 인권 및 권익향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고용안정, 직장 내 성평등, 근로조건 개선 불자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종단 참된 민주주의 구현 위한 사회적 연대 실현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조계종지부는 또한 중앙종무기관보다 산하기관 등에서 발생하는 노동문제로부터 종무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심원섭 지부장은 산하기관서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복직된 사례, 일방적인 업무지시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떠나는 사례가 많다면서 종무원들 내에서도 우리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프레임이 작용하고 있다. 건전한 중간지대의 목소리가 표출되지 못한 채 한쪽에 줄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계종지부는 또한 노조 출범이 짧은 시간에 이뤄진 것임을 전제하면서 향후 전면적으로 가입원서를 받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조계종 집행부, 우려 입장 표명
한편 조계종지부 출범과 관련해 조계종은 대변인 학암 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우려를 표했다. 조계종은 부처님 가르침을 근간으로 살아가는 우리 종단 내부에서 노동조합이라는 형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려는 움직임에 종단 집행부는 우려를 표한다종단적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누구보다도 종무의 최일선에 있는 재가종무원들의 갑작스러운 노동조합 결성 소식이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어 소통의 여러 방안이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율적 논의구조를 무시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관리자의 권한 일부를 위임 받아 종단의 정책결정 등에 상당한 역할을 행사하는 이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법률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계종은 우리 종단은 노동조합이라는 형태보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내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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