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주 진옥 스님, 팔상성도 점안법회서 의지 전해
울산 천마산 서장사가 티베트대장경 역경 후원 및 재가·승가 교육을 위한 중심 도량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서장사 팔상성도 점안 및 백중 회향법회에서 회주 진옥 스님은 법문을 통해 티베트 대장경 역경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부처님 법을 바로 알아 보살도를 실천하고 함께 역경불사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7년 만에 인도서 완성한
팔상성도 점안해 ‘눈길’
티벳대장경 역경불사에
전문연구 환경 조성 계획
울산 서장사(주지 범국)는 8월 25일 서장사 대웅전에서 팔상성도 점안법회 및 백중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서장사 팔상성도는 회주 진옥 스님이 7년 전 인도 성지순례 중 불사를 요청한 것으로, 당시 계획한 것 보다는 늦어졌지만 서장사로 이전 계획을 세운 후 바로 완성됐다. 서장사 팔상성도는 부처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 일대기를 8장면으로 설명해 둔 입체상으로 불자들이 개금불사 까지 함께 동참해 장엄함을 더했다.
주지 범국 스님은 “팔상성도를 모신 이유는 재가불자들이 팔상성도를 보면서 부처님이 걸어가신 길을 여법하게 따라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원력을 세워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법회는 점안식 및 법회 그리고 백중기도 회향 순으로 진행됐다.
회주 진옥 스님은 “세상에 많은 절이 있지만 무엇보다 서장사는 티베트대장경 역경 불사를 위해 존재한다”며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법을 제대로 알아 수행 할 수 있도록 서장사는 디딤돌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 복된 길에 모두 함께 동참하자”고 법문했다.
서장사는 앞으로 도량을 중심으로 한 티베트대장경역경원 불사를 계획 중이다. 2017년 울산 북구 호계동에서 올해 5월 울산 북구 관문길에 위치한 천마산 아래 서장사로 중창 이전해 티베트대장경역경을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현재 회주 진옥 스님은 동국대 티베트대장경역경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주지 범국 스님은 연구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지 범국 스님은 “현재 티베트대장경 역경원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재원과 환경 그리고 인력을 원만하게 갖추고 역경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서장사 인근 땅과 건물들을 매입하고 공간을 구성해 역경 불사에만 전념할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티베트대장경역경원은 달라이라마가 1967년 9월 25일 한국 청담 스님 편으로 티베트대장경을 기증한 것이 인연이 됐다. 달라이라마는 인도로 망명할 때 가슴에 품고 온 티베트대장경 3질 가운데 1질을 당시 세계불교도대회에 참석한 청담 스님에게 전했고, 청담 스님이 동국대에 기증했다. 이후 번역 작업이 없다가 2008년 해외에서 열린 달라이라마 법회에 손동진 前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동행했다. 당시 손 前총장은 달라이라마에게 “대장경을 잘 보관하고 모시고 있다”고 하자 달라이라마는 “경은 모시는 게 아니다. 번역을 해서 중생들에게 이익을 줘야한다”라며 미화 20만불을 희사했다.
이후 2009년 티베트장경연구소가 설립됐으며, 2014년 5월 경전 역경불사가 시작됐다. 이후 〈티베트어 한글 표기안〉, 불교 철학을 위해 티베트 학승이 가장 보편적으로 읽는 논서 〈불교 철학의 보물꾸러미(종의보만론)〉, 〈논리에 이르는 신비로운 열쇠〉, 〈쉽게 배우는 현대티베트어〉 등을 발간했다. 현재는 〈번역명의대집〉 번역과 한글술어모음작업 등 번역용어 현대화 및 기초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