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학회, 16일 재가불자 신행지침 토론회

한국불교학회는 8월 16~17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금당생활관 법당에서 하계워크숍을 개최했다. 하계워크숍에서는 '재가불자 신행지침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재가 불자를 위한 공통 신행지침의 필요성과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불교 지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재가 신행지침은 불교 수행의 일상화를 이끌어 내며 결집력을 강화해 미래 한국 불교의 존폐를 가름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사)한국불교학회(회장 김성철)는 8월 16일~17일 동국대 경주 캠퍼스 금당생활관 법당에서 ‘재가불자의 신행지침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불교학회 2018년도 하계워크숍 일환으로 열렸다.

먼저 김성철 회장(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은 토론회를 열며 재가자의 신행지침은 미래 불교 존재 가능성을 내다보는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하며 개최 취지를 밝혔다.

김 교수는 “<사문율>에서 계율 제정의 10가지 의의 가운데 불법(佛法)이 오래 머물도록 하기위함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불교 이외 다른 종교의 활동만 봐도 간단한 신행 지침을 지키는 활동이 결집력을 모은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한국불교학회는 불교국가인 미얀마와 티베트에서 수행 포교하는 활동가의 발표를 통해 재가 수행 지침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10년 동안 미얀마에서 수행을 이어 온 현암 스님은 “미얀마는 삼귀의와 오계를 기본적으로 지키며 불단이 각 가정마다 있어 예경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불교의 생활화를 이뤘다”며 “아울러 한 달에 4번 정기적으로 포살을 지키고 8계를 수지하는 점이 우리나라와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철 한국불교학회장(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양승규 티베트대장경역경원 연구원과 박은정 나란다불교학술원 원장은 티베트 불교의 가정 불단 활용에 주목했다.

양승규 원구원은 “하루 시작을 부처님께 청수와 공양을 올리는 것으로 연다.”라며 일상생활 가운데 수행을 할 수 있도록 “가정 불단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은정 원장은 “한국불교는 참선 수행을 중시해 스님들에게 체계적인 가르침을 듣거나 지속적인 지도를 만나기가 어렵다”면서 “티베트불교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지역에 있는 사원에서 스승을 만나고 수행 지침을 받는다. 티베트불교의 스승들은 계학을 강조하며 재가자와 밀접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대중들도 재가불자를 위한 신행 지침 마련에 적극 동의했다.

이평래 대행선연구원장은 자신이 실천하는 관혼상제를 예를 들며 “집에서 제사를 육법공양으로 지낸다. 지금이라도 관혼상제를 불교식으로 진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불교의례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또 다른 재가자는 “재가자들도 식사 시에 게송을 외우고 평소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행 지침 마련을 위해 경전 공부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토론에 참여한 해피 스님은 “한국불교는 다양성을 수용하고 통불교라 부르고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공통된 신행 지침이 없어 결집력을 갖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며 “경전 공부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된 공통 신행지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국회 출입기자 포럼 회장도 “신행지침 토론을 지속적으로 열어 지침을 구성 제안하고 종단에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 대해 김성철 회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불교권의 재가불자들은 자신의 집에 불단을 모시고 있고 부처님을 모신 불단을 마련해야 그 후 비로소 지계의 다짐, 기도, 참회 등등 재가불자들이 신행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앞으로 포럼과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좋은 신행지침을 끌어내고 종단에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불교학회 하계워크숍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이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에 앞서는 ‘신진학자들이 연구한 우리시대의 불교학’를 주제로 논문발표회가 열렸으며, 8월 17일에는 황룡사지, 감은사지 등 불교유적 답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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