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교수, 15일 교수불자대회서 주장

1945년부터 2000년까지 시대별 한국불교 이념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사진>는 8월 15~17일 진행된 한국교수불자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한국 현대불교의 종단사와 이념’을 통해 한국불교 시대별 이념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해방 이후부터 2000년까지 시대를 △해방공간(1945~1950) △정화공간(1951~1962) △산업화 공간(1963~1980) △민주화 공간(1981~1999)으로 구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해방공간을 지배했던 불교의 이념은 대중불교(식민지불교)와 전통불교였다. 이는 식민지 공간의 불교 근대화에서 나온 불교 흐름과 이에 대립하는 것이 전통불교 흐름이었다.

정화공간에서 한국불교는 식민지불교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김 교수는 “정화공간 안에서 불교 및 승려를 정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의해 비구불교가 지배적 이념이 됐다”면서 “대처 측은 자신들의 노선을 보살불교로 강변했지만, 신도와 국민들에게는 수용되지 않았고 정화불교 노선이 더욱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산업화 공간 안에서 불교는 현대화와 호국불교가 주된 이념으로 작용했다. 불교 현대화는 당대에 불교를 토착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었고, 당시 사회를 풍미했던 민족주의도 영향을 미쳤다.
반작용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불교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 아래 체재 우호적 노선을 걷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1980~90년대의 치열했던 민주화 열기는 불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대두됐던 ‘민중불교’는 국가권력으로 인한 10.27법난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왔다. 불교는 민중불교적 관점에서 사회 민주화에 동참했고, 이는 불교 내부 혁신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불교의 자주화 및 혁신을 사회 민주화와 동일하게 인식한 결과로 이전 이념인 정화불교와의 대립에서 민중불교가 승기를 잡아 종권을 장악했다”면서 “그러나 불교사상의 근거가 미약한 종단개혁은 불교의 세속화를 가속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의 논문은 ‘한국불교 중흥’을 주제로 한 1부 발표에서 이뤄졌으며, △송운석 단국대 교수의 ‘한국불교 종단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김성규 영남대 교수의 ‘한국불교의 위기와 중흥전략’도 발표됐다.

이후 이어진 지정토론에는 조계종 前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 스님을 비롯해 윤성식 고려대 교수, 이종수 중앙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교수불자대회 참가자 전원이 참석해 한국불교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중공사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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