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나답게/도연 스님 지음/특별한서재 펴냄/1만 4천원

이 책의 저자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 스님’이라고 불리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며 KAIST에 진학했다가 1년을 공부하고 돌연 출가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카이스트를 졸업했다.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던 그 길에선 자신이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출가하여 탁발과 참선, 마음 챙김 명상을 중심으로 수행해 왔다.

이 책에는 그동안의 수행과 공부를 바탕으로 나답게 살고자 노력함으로써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 삶을 철학으로 진단하고 명상으로 치료하면서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책에 실린 성현들의 존엄한 가치와 철학적 개념을 곱씹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주체로서 나만의 철학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최고의 휴식인 명상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오늘 하루 좀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지혜, 그리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저자의 내공이 쌓인 책 속의 법문만 곱씹어도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듯 하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 사람에게는 용기가 생깁니다. 살다 보면 나를 찾는 질문이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답을 구하면 됩니다. 빠른 게 좋은 것만도 아니고 느린 게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시기가 있는 것이겠죠. 적극적으로 나를 파고들며 본질에 대해 숙고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이것이 나만의 철학을 갖추는 과정이고 명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철학이 진단이라면 명상은 치료 방법입니다. 철학적 개념을 통해 삶에서 당면한 고통의 문제를 알고 혜안을 얻습니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명상과 수행을 통해 삶에서 깨달아야 합니다. 내 삶 전체를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선오후수(先悟後修)라 하는데요. 먼저 이치를 안 후에 마음을 닦는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이미 삶에서 명상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내게 생긴 문제를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명상을 하는 것이며, 그럴 때 이미 그 문제는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존재만으로 완전합니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충만한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내가 나로 살기로 한 결심한 순간부터 몰랐던 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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