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호소문 발표… 종무원 분열 우려 시선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의 일반직(재가) 종무원 중 50여 명이 727일 호소문을 내고 종단 안팎에서 심화되는 갈등양상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문제해결책을 수립해 종도들에게 공표하고, 종단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란다고 종단에 요청했다.

57명이 서명한 호소문에서 종무원들은 왜 이렇게까지 무기력해야 하는지, 왜 주도하지 못하고 대응에만 급급해야 하는지, 다른 종교의 성직자들조차도 함부로 불교와 종단 내부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난하는 이 상황에 분노와 치욕으로 떨리는 몸을 가눌 수 없다면서 총무원장스님은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나갈 것인지, 35대 집행부와 교육원, 포교원 스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시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금 상황은 직접적으로는 몇 가지 의혹에서 비롯됐으나 근본적으로는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합리적인 종무행정의 선을 넘어선 과보라고 할 수 있다지난 10개월여의 시간처럼 앞으로도 종단이 주도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까 깊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종무원들은 빠른 시일 내 문제해결책 수립해 종단 정상화 교구본사주지·중앙종회의원 공동 책임 느끼고 나설 것 생명을 위한 설조 스님 단식 중단 교권자주위원회의 객관적 조사 집회·시위서 근거 없는 비방 자제 타 종교 성직자의 입장 표명 자중 대응 위한 일반직 종무원 동원 지시 재고 등을 총무원과 불교계 시민사회단체에 호소했다.

한편 일부 종무원들의 이 같은 호소문 발표는 극히 드문 사례로 재가종무원 사이에서 내부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종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종무원조합은 호소문 발표를 앞두고 대의원회의를 열었으나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총무원 사내게시판인 인트라넷 내 종무원조합 게시판에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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