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불교는 ‘출가 절벽’에 당면해 있다.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150명 선이 무너져 올해에는 110명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감소 속도다. 200명에서 150명 선으로 무너지는 데 3년이 걸렸지만, 150명 선이 붕괴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년이다. 이런 속도라면 2025년이면 출가자가 고갈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출가자 감소에는 여러 요인이 제기된다. 사회적으로는 저출산 여파가 출가에도 오고 있는 것이고, 25%에 달하는 퇴사율은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출가문화로 인한 문제이다.

출산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출가자 감소는 노정된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적은 출가 인원이 효율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한 제도 개선은 분명히 필요하다.

조계종 교육원이 7월 12일 승가교육 개선 방안을 주제로 종책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사찰승가대학 수 조정, 수학기간 변화 등의 다양한 개선안이 제기됐다. 또한 해당 교육기관 대표자들의 토론도 이어졌다. 입장 차는 명확했다. 해당 교육기관 대표자들은 전통적 교육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교육원은 승가교육의 변화는 불가피함을 어필했다. 그러면서도 참가자는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지금 승가교육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현재 종단의 교육시스템은 이 변화를 담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현상과 문제점이 대두된다면 그에 맞는 분석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폭 넓은 토론과 의견 수렴을 통해 미래지향적 승가교육 변화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 변화의 적기다.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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