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과 나누기전 법당에 쌓여있는 공양물(사진 왼쪽)과 응원메시지 등이 담긴 박스 내용물. 사진출처=절 반찬 클럽 공식홈페이지

절에 들어온 공양물을 다시 이웃에게 베푸는 모임이 있어 화제다. 지난 7월 4일 일본 ‘후쿠이신문’은 이 특별한 보시행을 실천하는 ‘절 반찬 클럽(おてらおやつクラブ)’을 특별히 소개했다.

2014년 나라현 안요지(安養寺)의 주지, 마츠시마 세이로(43) 스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지금까지 일본 전국에 874개소의 사찰, 364개의 사회단체가 참가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모임 ‘절 반찬 클럽’
소외이웃 돕고자 캠페인


마츠시마 스님은 “사찰이란 무엇을 위한 장소인가? 출가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아동 6명중 1명은 경제적으로 소외받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려는 뜻에서 시작했다”며 활동의 계기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사찰에 신도들이 공양올린 음식이나 과일 등의 식료품을 지역의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에 전달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마츠시마 스님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내린 음식 등에는 부처님의 가피가 담겼기에 ‘부처님께 내려 받았다’는 말을 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절에서 다 소비하기 힘든 공양물들을 모아, 신도들이 알음알음으로 어려운 가정을 찾아 전달했다”고 첫 시작을 설명했다.

공양물을 다시 베푼다는 소식을 들은 도반스님들과 다른 사찰들이 참여하면서, 지원활동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결손가정을 돕는 단체와 연계하면서 활동의 폭도 넓어졌고, 전달하는 품목도 일상용품, 도서 등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활동이 알려지면서 각지에 지부와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7월 3일 후쿠이현 죠젠지에서 열린 설명회를 담당한 아사쿠라 츠네노리(42) 씨는 “현내 불교계에서도 ‘절 반찬 클럽’의 활동에 관심이 뜨겁다. 후쿠이현은 일본에서도 사찰이 특히 많은 현이기에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절 반찬 클럽’의 사무국장 카츠라 쵸군(40) 씨는 “지역과의 교류가 늘어나고, 직접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 1회라도 좋으니 공양물을 나누는 활동을 하자는 것이 본 활동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사찰과 종파 간의 화합,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 생겨나는 장이자,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보시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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