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상지도자협, 6월 23일 한강공원서 걷기명상대회

 

최근 불고 있는 명상 열풍에 걷기를 통한 수행의 매력을 더한 색다른 불교계 행사가 열렸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6월 23일 한강걷기명상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명상지도자협회(협회장 혜거)가 개최한 이날 ‘명상, 한강을 걷다’ 대회에는 20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여했다. 사전 접수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차원에서도 첫 연합행사. 협회장인 금강선원장 혜거 스님과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 자비선명상원 원장 지운 스님 등 국내 대표 명상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 등 서울시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날 혜거 스님은 “걷기는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사유하고 관찰해 지혜를 얻는 좋은 방법”이라며 “우리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남북 평화 시대를 맞아 평양까지 걷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티베트 명상음악가 까락뺀빠의 공연 등 사전행사와 함께 자비선명상원 지운 스님의 걷기명상 소개가 진행됐다.

지운 스님은 “그냥 걸으면 안된다. 마음을 내려놓고 한발 한발 디딜때의 느낌에 집중하고 알아차려야 한다”며 “몸이 가벼워짐을 느낌과 함께 마음을 쉬고, 있는 그대로를 느끼자”고 말했다.

강한 햇빛 속에서 참가자들은 월호 스님의 지도 아래 준비 동작을 하고 한강을 옆으로 걷기 명상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1걸음당 1원씩 소외계층에 기부를 해 의미를 더했다. 폭염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 물빛무대에서 바이크페리 선착장까지 약 3.3km를 묵묵히 걸었다.

 

행렬 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하트스마일 명상을 남편과 같이 하고 있다는 정민아 씨는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던 차에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면 좋을 것 같았다”며 “아이들이 어린이 집에서 비슷한 체험 활동을 하지만 부모와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인사에서 온 신택현 씨는 “명상을 처음 접해보는데 아내의 추천으로 함께 오게 됐다”며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가족과 함께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는 이날 명상체험과 함께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를 마련했다.

이날 체험부스에서 자원봉사를 맡은 전소연 국제포교사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불교명상의 소개기회가 더 많았으면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줘 보람차다”고 말했다.

체험부스에서 명상관련 정보를 얻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티베트 명상음악가 까락뺀빠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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