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라와다불교, 울산서 웨사카 축제 열어

5월 27일 울산 붓다의길따라 선원에서 열린 웨사카 축제. 스님들이 발우를 들고 탁발하며 재가불자들에게 공양물을 받고 있다.

탄생·성도·열반 함께 기념

정성으로 탁발 공양 올려

진신사리 친견 자리 환희

해탈 의미 되새기는 기회로

 

오른쪽 어깨에 발우를 걸쳐 메고, 남방불교 복식을 갖춘 스님들이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재가자들은 손에 밥과 국 그리고 선물을 담아 공양을 올리기 위해 한 줄로 섰다. 곧이어 재가자들은 합장하며 스님의 발우에 정성을 담아 공양물을 넣었다. 서울, 부산 그리고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불자들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스님들에게 감로법문을 펼쳐 행복의 길을 보여주길 청했다.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이사장 진용)527일 울산 붓다의길따라 선원에서 웨사카(Ves?kha) 축제라고 불리는 붓다데이 법회를 봉행했다. 웨사카 축제는 테라와다 근본불교 수행국가인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에서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그리고 열반을 웨사카 달 음력 보름에 함께 기념하는 행사다. 웨사카 축제는 부처님 당시 인도력의 둘째 달인 위사카(Vis?kha)라는 단어에서 유래됐으며, 현재 음력 415일에 진행되고 있다.

이사장 진용 스님은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붓다의 날이 한 해를 통틀어 최고의 축제일이라며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그리고 열반은 최종적인 목표, 윤회를 끝내기 위한 것으로 가장 성스러운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웨사카 축제일은 붓다의 가르침을 다시 진심으로 회상하는 날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회에서 불자들은 팔리어로 부처님께 예경을 올리고 삼보의 의미를 회상하는 게송을 독송했다. 이어 필수독송 자애경을 함께 합송 후 붓다의 날 게송 촛불과 향, , 청정수 공양 게송 청법 게송 및 8계를 청하는 8계문을 독송했다.

불자들은 붓다의 날을 맞아 하루 동안 8계를 지키고 정진 수행할 것을 다짐하며 진용 스님의 법문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공덕을 회향하는 게송으로 법회를 회향했다.

진용 스님은 부처님의 위대한 사건, 탄생과 성도 그리고 열반은 궁극적 목표인 해탈을 위해 있다. 웨사카 축제를 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해탈을 목표로 삼고 정진 수행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은 일체 생명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분이다. 이런 부처님의 제자로 지도 받고 있는 것이다. 붓다의 날을 맞아 부처님께 존경의 마음으로 예불 드리자고 법문했다.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가 보시한 부처님 사리와 아난다 및 목갈라나 등 제자들의 사리

법회 후 불자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비롯해 아난다, 사리붓다, 목갈라나 등 제자들의 사리를 친견하는 자리도 열렸다. 사리는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가 보시한 것으로, 미얀마에서 정 교수와 그의 아버지가 함께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재가불자들은 부처님의 뜻을 따라 정진을 다짐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도반들을 만나니 환희심이 생긴다고 입을 모았다.

정대화(71·부산 동래구) 붓다의길따라 운영회장은 그동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등을 달았는데 이번에는 부처님만을 생각하며 승가에 공양을 올리고 정진을 다짐했다바른 수행을 다짐하고 오로지 나눔으로 진행한 행사라 더욱 자유롭고 순수한 마음이어서 기쁨이 가득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테라와다 수행자들이 참석했다. 정법에 대한 목마름이 이룬 결과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테라와다불교는 수행도량 담마와나(담마의 숲) 선원 개원을 알리는 법회를 616일 오전 10시 담마와나 선원 법당에서 봉행한다. 개원법회 법문은 이사장 진용 스님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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