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중국 국가종교국 상호 논의 시작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 중국방문단은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중국 승가교육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한국과 중국 불교가 매년 유학승은 상호 초청해 수학하는 등의 인적 교류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조계종 교육원은 5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이 지난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중국 승가교육 현장 방문에 대한 성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중국 승가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중국 국가종교국·중국불교협회를 공식 예방했으며,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 불교가 추천하는 유학승 및 교환학생을 약 10명씩 초청해 상호 교류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협의는 현응 스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현응 스님은 위파(余波) 중국 국가종교국 부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불교 교류 21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실질적 교류를 위해 양국 불교가 추천하는 10명의 유학승을 교환해 양국 불교교육기관에 수학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현응 스님은 교환 유학승에 대한 체류 경비는 초청 측에서 부담하도록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위파 부국장은 “매우 의미있고, 미래지향적인 제안”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불교협회장 학성 스님 역시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정부 당국과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함께 배석했던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관계자들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현재 중국의 승려 수는 24만 명으로 각 지역마다 4년제 불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중앙승가대와 동국대와는 달리 중국의 불학원은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중국은 중앙승가대 등 한국의 승가교육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교육원은 중국 국가종교국과 협의 통해 교환 수준과 형태를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상호협력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조계종 교육부장 진광 스님은 “한·중불교는 오랜 역사와 문화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중 불교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면서 “한·중 불교간의 유학승들의 교류가 공식적으로 이뤄진다면 양국 불교 발전뿐만 아니라 불교 세계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방문단은 현응 스님을 비롯해 중앙승가대 총장 성문 스님, 동국대 대외협력처장 종호 스님, 해인사 승가대학장 무애 스님 등이 함께 했으며, 베이징 용천사·법원사·서안 법문사 등의 불학원들을 방문했다.

한편, 중국불교협회 한국불교교육 고찰단은 오는 6월 3~8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중앙승가대·동국대·통도사 및 운문사 승가대학을 참관하며,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예방해 양국 불교 교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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