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을 통해 듣는 현법열반의 지혜
아함경을 통해 듣는 현법열반의 지혜
  • 김주일 기자
  • 승인 2018.05.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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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강의/마성 지음/인북스 펴냄/1만 8천원
잡아함경 강의/마성 지음/인북스 펴냄/1만 8천원

붓다 사상의 원류(原流) 아함서 가려뽑은 45
아함(阿含)’이란 산스끄리뜨 아가마(gama)를 음역한 말이다. ‘아가마(이쪽으로)+gam(to go)서 파생된 명사로 전승된(handed down)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것을 중국의 역경승들이 아함(阿含)’으로 음역했다. 1차 결집서 전승된 경전의 원형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아함경은 오직 하나의 경전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경전의 집록이다. 현존하는 한역 4아함 중, 잡아함경은 436년서 443년 사이에 중인도 출신 승려 구나발타라가 중국에 도착해 한역했는데, 501,362경이다.

이 책은 이 중 초기불교의 핵심이 되는 교설 45경을 가려뽑았다. 저자 마성 스님은 붓다 사상의 원류인 아함서부터 출발해야 전체 불교 교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처님 원음인 니까야는 아함경으로 번역되면서 그 분석적인 언어 구조를 상실하고 추상화되고 격의 불교로 변화된 감이 없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은 구나발타라 한역 경전의 원전을 제시한 뒤에 마성 스님의 번역과 해설을 싣는 형태로 구성됐다. 원전의 한역 문장을 충실하게 한글로 번역했으며, 해설에서는 해당 경전에 대응하는 빨리 니까야(잡아함의 대응경전은 상윳따 니까야)를 제시하고 한역과의 차이점을 상세히 분석해 부처님 설법의 근본 취지를 명확히 해설했다. 아함과 니까야에 대한 권위자로 인정받으며 빨리어에 능통한 마성 스님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학계서 주석을 유용하게 활용하기로 정평 있는 마성 스님은 이 책에서도 각주를 통해 난해한 불교교리와 불교사상의 변천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불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불교술어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그에 대한 출처를 분명히 밝혀, 초심자의 이해를 도왔다. 빨리 니까야와의 대조분석으로 인간적인 붓다의 생생한 육성을 만날 수 있는 것이 마성 스님 경전 강의의 특장(特長)이다.

 

지금 여기서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을 증득하라
붓다는 일생 동안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 설했다. 괴로움의 소멸이란 지금 여기에서 열반을 증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열반을 증득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한 것이 곧 초기경전이다. 초기경전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교설은 잡아함경에 설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잡아함경서 설하는 붓다의 교설은 한마디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으로 이끄는 가르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지금 여기서 열반을 증득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직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을 증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이 책에 수록한 45경에는 오온무아(五蘊無我)에 관한 교설이 많이 수록되었다. 우리 인간들이 겪는 온갖 종류의 괴로움은 모두 오온이 나()이다. 오온은 나의 것(我所)’이라는 잘못된 견해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온에 대한 집착서 벗어나면, 곧바로 지금 여기에서 최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잡아함경 45경을 다루는 이 책서 반복해 강조한 부처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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