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일 지정예고… “조선 전기 양식 가치 높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8호였던 평창 오대산 월정사 적멸보궁<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월정사 적멸보궁’을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平昌 五臺山 中臺 寂滅寶宮)’이란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월 1일 밝혔다.

<삼국유사>와 <오대산사적> 등의 기록에 의하면 오대산은 신라 승려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사리를 가져와 봉안한 후 비석을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오대산 신앙의 중심지이자 신라 이후 현재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불교의 성지다.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 중대에는 진신사리 봉안처와 석비가 함께 있다.

내·외부가 이중 건물로 된 불전 건축물인 오대산 적멸보궁은 한국 건축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실제 오대산 적멸보궁은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 내부에 다시 정면 3칸·옆면 2칸의 건물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구조로, 내부 건물과 외부 건물이 시대를 달리하고 내부 공간을 확장·보호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와 외부 건물 모두 동일하게 정면 3칸, 옆면 2칸으로 구성되었으며, 외부 건물은 익공식(翼工式), 내부 건물은 다포식(多包式) 건축양식이다. 외부 건물은 조선 후기(19세기)의 보편적인 이익공양식 구조를 보이지만, 내부 건물은 조선 초·중기의 심원사 보광전(1374년, 황해도 황주군), 봉정사 대웅전(국보 제311호, 1435년 중창), 숭례문(국보 제1호, 1448년 중수) 등과 유사한 고식기법을 가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내·외부 이중구조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부 건축물은 구조·장식적인 면에서 조선 전기의 다포식 목조건축 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어 건축·예술·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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