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소원, 조계종 25개 교구본사 사찰순례 전법

대흥사를 방문한 미소원 회원들이 김춘식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해남 대흥사에는 왜 사천왕이 없을까? 사찰이 좋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불교문화와 문화재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지만 궁금증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우리나라 문화와 문화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불교문화를 쉽게 풀어 부처님 법을 전하는 현장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미소원이 진행하는 조계종 25교구본사 사찰순례.

20년 동안 이어온 사찰 순례

불교 문화재 설명은 곧 전법

비불자가 만나는 부처님 세상

행복한 불국토 세상으로 안내

사단법인 미소원(원장 장유정·이하 미소원)415불교미술 전문해설가 김춘식 교수와 함께하는 조계종 25교구본사 사찰순례를 실시했다. 미소원은 부산에서 20여 년간 사찰순례를 진행해 불교문화로 포교에 앞장서 왔으며,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불교 기행으로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매번 순례마다 접수 시작 후 10분 만에 참가 인원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부터는 새로운 기획으로 한 달에 한 번 조계종 25교구본사를 탐방하는 순례를 시작했다. 10회째를 맞아 방문한 순례지는 22교구본사인 해남 대흥사.

이른 아침, 버스에 몸을 실은 미소원 회원들은 일제히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독송 후 금강경을 펼쳤다. 금강경독송과 기도로 출발을 알린 회원들은 부처님의 가피로 행복한 순례가 되기를 발원했다. 대흥사에 도착한 미소원 회원들은 김춘식 부산불교교육대학 교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김춘식 교수는 부산불교교육대학에서 불교문화포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불교문화 전문해설가다. 20년 전부터 미소원과 인연이 되어 불교문화를 설명하고 문화재로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김 교수는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의 의미부터 전각과 설화, 서산대사와 초의 선사 등 대흥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흥사에는 서산대사의 의발을 보관한 곳으로 호국성지입니다. 서산대사의 의발이 보관된 후 초의 스님을 비롯해 대선사가 탄생한 가람이지요. 대흥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정조대왕,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등 당대 최고 명필이 적은 현판입니다.”

그는 이어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곳이란 무염지(無染池) 연못은 한자 마음심()자 모양이다. 화기를 누르고 실제로 불이 났을 때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데, 대흥사 곳곳이 부처님의 말씀을 설명해 둔 불국정토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흥사 천불전 부처님과 가사에 담긴 설화, 서산대사 사당인 표충사, 부도탑 등 전각 곳곳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미소원 회원들은 대흥사에 이어 말사인 은적사를 방문하고 순례를 마무리했다.

장유정 미소원 이사장은 미소원 순례가 특별한 이유는 김춘식 교수님의 전문 설명이 한몫을 한다자연 속에서 쉼을 얻기도 하지만 사찰에 담긴 불교적 의미를 정확하게 그리고 쉽게 설명해 전법의 장소가 된다고 말했다.

답사 참가자들 가운데는 회원 뿐 아니라 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송미정(50·부산 명륜동) 씨는 불교를 좋아하지만 자주 사찰에 가거나 공부를 하지는 못한다오늘 처음 왔는데 대흥사에 도착한 그 순간 힐링이 되고 마음이 열린다. 오늘 설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이 새로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도겸(58·부산 구서동) 씨는 나를 미소원에 소개해준 사람은 바로 가족들이지만 가족 대부분이 가톨릭신자다. 그럼에도 가족 덕분에 몇 해 전 사찰 순례에서 김춘식 교수님 설명을 듣고 불교문화포교사 과정을 밟기도 했다오늘 가족 추천으로 처음 방문했는데 불교 언어와 상징 세계를 알게 돼 불교를 보는 깊이가 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미소원은 오는 513일 동화사와 은해사 거조암으로 교구본사 순례를 떠난다. 장유정 이사장은 누구나 동참가능하다사찰 순례를 통한 행복한 불국토 여행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051)646-9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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