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는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일어났을 때 굳건히 깨트려 버리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마음을 따라 흘러가게 한다면 우리의 삶은 롤로코스터를 탄 것처럼 온갖 평지풍파를 겪을 수밖에 없다, 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은 천수경을 통해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탐진치(貪瞋痴) 3가지 불행한 요소를 행복을 만드는 계정혜(戒定慧) 3가지 청정하고 맑은 지혜를 배워서 고쳐보라고 한다. 3독(毒)을 3학(學)으로, 불행한 오늘을 행복한 내일로 만드는 법이다. 10가지 원력으로 보리심을 낸 불자들은 6향으로 자신을 휘어잡고 늘어지는 업장을 떼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타인을 위한 좋은 삶의 자세이며, 동시에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10원과 6향을 이미 발한 이들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르고, 나의 본사이신 아미타불을 오로지 생각하며 부르며 이 다라니를 외워야 합니다. 이 다라니는 모든 중생들을 고통과 액난에서 구하는데 하룻밤에 21편이나 49편을 외우면 오랫동안 지어왔던 악업을 녹여줍니다. 부처님, 만약 모든 중생이 이 대비신주를 지송하였건만 지옥이나, 축생, 아귀의 길에 떨어지는 자가 있거나, 혹은 불국토에 태어나지 못한다면 저는 맹세코 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이 대비신주를 지송하였는데 현재의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 일은 없사옵니다. 다만 착하지 아니한 자와 지성으로 외우지 않는 자는 제외하옵니다.”

기가 막힌 말씀이다.

중생들이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북 치고 장구 치며 졸음을 쫓아가며 밤새워 외우고 만 독이네, 천 독이네 한다고 하더라도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착한 마음이 없거나 또는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청정한 삶을 만들고 내 삶을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그래서 천수대비신주를 한 번 외울 때마다 오색실을 한 매듭씩 묶어 24번의 독송과 24번의 매듭을 만들어 목에 걸고 독송 정진하라고 한다.

중생의 모든 SOS를 들으시는 관세음보살, 무한한 능력으로 중생의 아픔을 잊게 해주시는 대세지보살, 천 개의 손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천수관세음, 뜻대로 진리를 펴시는 여의륜보살, 정법을 향해 전진하도록 돕는 정취보살, 능력이 자재한 관자재보살, 지혜가 보름달 같은 만월보살, 물에 비친 달처럼 중생이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 평등하게 구하시는 수월보살, 목마른 중생에게 감로수를 내리시는 군다리보살, 11개의 다양한 얼굴로 중생을 근기 따라 제도하는 십일면보살, 중생의 외로움과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계신 모든 보살들, 그리고 중생을 다 극락으로 부르시는 아미타불이시여. 어서 가피를 내리시어 신통한 다라니를 듣게 해주소서!

관세음보살이 드디어 대중 앞에 서서 합장하고 대비심이 가득한 미소를 지으시며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 즉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말씀하시니 하늘에 꽃비가 내리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다 환희하시고 모든 마왕들이 두려워 떨었다.

“그대들은 모두 부처님 몸을 감춘 몸이니 99억 항하사 부처님께서 사랑하고 아껴주시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모두 광명을 감춘 몸이니 부처님이 항상 지혜의 빛으로 비춰주시기 때문이다.”

관세음의 이 말씀을 들은 우리들은 감동하여 그 뜻에 따르고자 다음과 같이 서원한다. 이 위대하고 신통한 다라니를 외우는 장소를 청정케하는 사방찬과 도량찬을, 과거의 악업들을 참회하오니 모든 부처님들이 저를 증명하시고 반드시 구해주시길 청한다. 그렇게 시작된 십악참회는 몸으로 살생, 투도, 사음을 절대 하지 않으며, 입으로 망어, 기어, 양설, 악구를 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탐진치 삼독심을 내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혹시 다른 이를 가슴 아프게 했다면 관세음께서 다 치유해 달라고 간절히 청하며 만약 그렇게 해주신다면 불자로서 명예롭게 살겠다며 여래십대발원문과 사홍서원과 삼귀의를 하며 천수경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