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원로 초청 비공개 간담회에 입장 발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이 선학원을 찾아와 단식투쟁 중인 원로와 선학원 스님들을 격려했다.

선학원 이사회가 시국성명을 발표한 원로스님들을 초청해 의견을 듣겠다던 자리가 불통으로 얼룩짐에 따라 원로스님들이 이사회에 일말의 기대를 접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시국성명에 동참한 선학원 원로 39명은 323일 선학원 이사회의 소통 없는 간담회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시국성명 발표 다음날 이사회가 공문을 보냈다. 이사회 동참을 요청하면서 건의사항을 직접 전달해달라는 내용에 이번만큼은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로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하지만 선학원에 몸담고 살아온 원로로써 차마 말로 못할 수모를 당했다. 이사회가 작성한 명부의 몇몇 스님만 호명해 회의에 들여보내고, 발언의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고 강력 비판했다.

원로스님들은 이어 회의장에는 이사를 비롯해 이사장 추종자 40여 명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다. 이사장과 이사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원로에게 비난을 퍼부었다이사장 성추행 선고에 대한 상식을 벗어난 변명과 기념관 불사 홍보만 하다 회의를 종결했다. 총칼만 차지 않았을 뿐 군사정권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 이날 회의와 관련된 이사회의 어떠한 결의사항도 시국성명 원로들의 의견이 아님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원로스님들은 회의 이후에도 이어진 기념관 출입금지와 경찰의 도움으로 건물을 나선 이사장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스님들은 더 이상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다. 이사장 즉각 사퇴와 전국분원장회의 개최 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선학원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설봉 스님과 선학원 스님들을 찾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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