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활용법, 사찰서 배우세요

올해 70이 넘은 김숙자 씨는 며칠 전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다. 아들이 사준 스마트폰에서 계속 진동이 울리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었다.

며느리에게 몇 번 묻기도 했지만 눈치가 보이는 상황. 김 씨는 자연스럽게 평소 다니던 사찰의 종무원에게 묻는다.

이처럼 최근 늘어나는 6070세대의 스마트 기기 활용에 맞춰 불교계가 스마트 기기 활용 강좌를 시작한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3월 29일 개강하는 백송불교대학에서 스마트폰 강좌를 커리큘럼에 포함시켰다. 스마트폰 강좌는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두차례 열리며 총 180여 명이 수강할 예정이다.

이번 스마트폰 강좌는 종로노인복지센터와 연계해 전문강사가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작동법부터 카카오톡, MMS 메시지 보내기, 유튜브 영상 보기, MP3 재생하기, 인터넷 하기 등 다양한 활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은숙 조계사 교육국 팀장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전법 포교를 고민하는 지금, 사찰에서 불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르신들에게 스마트 기기 활용법을 교육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강좌는 인기가 높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의 경우 2016년부터 DSRL 등 카메라 활용법을 알려주는 사진강좌를 열고 있다. 매 회 강좌가 만원이 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올해 3월에도 신도 및 일반인들을 위한 사진교실을 입문반과 심화반으로 나눠 모집한다. 입문반의 경우 3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지 총 10강에 걸쳐 진행되며,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법부터 DLSR 작동, 출사까지 배울 수 있다. 심화반은 3월 20일 개강한 상태로 6월 12일까지 총 12강이 열린다.

특히 입문반은 낮 시간에 교육 참여가 어려웠던 직장인, 학생, 신도들을 위해서도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봉은사 관계자는 “카메라 활용법 등 교육을 받은 분들이 사찰의 다양한 행사를 찍어 알리는 또 다른 전법포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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