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는 “참선을 하는가?” 물으시면서 “창업을 하면 목숨을 걸고 하듯이, 일상생활에서 이것보다 더 급한 것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살라”고 하시며 방석의 반을 내어주셨다. 그 이후…. 며칠 전, 눈(雪)길을 따라 나섰지만 (스님께서 국회 정각회 법문하시던 날) 눈(雪)을 말씀(言)으로 들으며 내 마음을 눈발에 담아 발자국만 남기고 왔다.

 

“너는 신랑, 나는 각시”하며 약속하였지. “엄마, 아빠” 하고 부르며 들어오는 자식을 두었지. 부모는 자식의 손이 시릴까 걱정이고 자식은 부모의 손이 시릴까 걱정이듯이, 아가일 때에는 부모가 울타리였고 노인이 되니 자식이 울타리가 된다.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이 손, 저 손, 손맛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하듯이, 사랑 또한 자식이 닮고 그 자식이 또 닮는다. 불심이 효심이요 효심이 불심이듯이, 나로 시작하여 며느리로 이어져 손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승만의 후예가 되기를…. 같은 길을 가고 같은 길을 보며 우리는 오늘도 차도가 아닌 인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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