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에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불교계의 행보가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사고 직후인 지난 1월 29일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방문, 화재로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설정 스님은 세종병원서 사고를 당한 故 김삼석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고, 유가족과 아픔을 나눴다. 또한 박일호 밀양시장에게 재발 방지를 당부키도 했다.

태고종과 천태종, 관음종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들도 밀양 합동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밀양 지역 불교계 역시 참사 극복을 위한 기도 정진에 들어갔다고 한다. 밀양 지역 사찰들은 화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위한 현수막을 걸고 추모 기도를 입재했다. 참사 49일인 오는 3월 15일까지 기도를 진행하며, 합동위령재를 봉행할 계획이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당시에도 불교계의 추모 행렬은 이어졌다. 어렵고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비의 발로였다. 옛 속담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가족을, 친구를 갑자기 잃은 아픔은 따뜻하고 진심 어린 위로와 온정으로 치유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바로 규명해 잘못된 점을 바로 잡고, 소방 안전 시스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건물 책임자에 대한 필벌(必罰)도 이뤄져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화재사고로만 너무 많은 인명을 잃었다. 피해자 유족에 대한 진심어린 위로와 함께 안전불감증에 대한 사회적 경종도 울려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