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교대학 3월 개강 앞두고 입학생 모집

불교 수행의 근본 방식인 ‘신해행증(信解行證)’은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이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 첫 번째는 부처님 가르침을 알아가는 것. 부처님 가르침을 알고,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전국의 불교대학들이 새 봄을 앞두고 문을 활짝 연다.

막 불교에 입문한 이들에게 처음 접하는 부처님 말씀은 이후 불자로서의 삶에 나침반 역할을 한다. 포교의 첫 걸음이자 신행의 밑바탕이 되는 불교대학의 다양한 강좌를 살펴보자.

2018년 1월 현재 조계종 포교원 인가 불교대학은 139곳,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를 시작으로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에 개설돼 있다.

조계종의 신도가 되기 위한 관문이기도 한 불교대학은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각 사찰에서 신도기본교육을 마친 불자들이 가야하는 교육기관이다. 기본교육 후 행도 품계를 품수받은 신도를 대상으로 하며 졸업 후에는 조계종 신도 품계 중 세 번째인 ‘부동(不動)’ 품계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불교대학은 연간 96시간 이상에 1년 또는 2년 과정으로 운영 된다. 불교대학의 경우 공통 필수과정으로 <불교학 개론>과 <부처님의 생애>를 교육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선택과정을 마련해 차별화에도 나서고 있다.

1~2년제 구분, 불교 각 분야 커리큘럼

먼저 서울 조계사의 경우 2학년 4학기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2년 과정을 통해 심도깊은 교육이 진행된다.

1학년 1학기에는 ‘붓다, 길 위의 삶’과 ‘청정한 삶의 방식’ ‘우리 시대의 종교’ 등 기본적인 불자로서의 자세에 대한 교육이 이어진다면 2학년 4학기에는 ‘보현행자의 서원’ ‘더불어 함께하는 삶’ 등 실천에 관한 교육이 진행된다.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반과 토요반도 개설돼 있으며, 고령자의 경우 할인 혜택도 있다.

봉은사는 불교 각 분야에 걸친 교육이 장점이다. 먼저 올해부터 한국과 중국 불교사, 불교의례, 불교문화, 불교건축, 불교사회복지, 불교자원봉사, 성지순례 등 수강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구성했다.

1년 2학기제로 운영되며, 중앙승가대학원장 보각 스님, 조계종 포교부장 가섭 스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자원봉사 과정도 함게 개설

전주 참좋은우리절의 경우 기초교리와 함게 불교수행과 예절에 대한 강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참좋은우리절의 경우 동문회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참좋은우리절의 경우 다문화 가정 봉사 등 자비실천을 강조한다. 불교대학 교육과정 중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행을 강조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함으로써 불자로서 솔선수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듣는 불교 강좌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서도 불교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바쁜 이들을 위해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다양한 불교교리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조계종 디지털대학(www.edubuddha. net)’은 신도전문교육과정과 함께 ‘불교어린이지도사’ ‘불교상담심리사’ ‘전문포교사’ 등 다양한 전문과정을 함께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소속감을 위해 2학기 수강 중 팔재계수계실천대법회 및 템플스테이에 1회 참여해야 한다.

대학원 심화 과정도 눈길

전국의 불교대학 강의를 수료하면 조계종 인증 교육연수를 받게 된다. 이들 중 희망하는 이는 조계종 포교사 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해 불교대학 졸업자는 5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 중 포교사 고시 응시자는 700여 명이다. 불교대학 수업 중 포교사 고시를 보는 이들은 스터디와 특별교육 등을 통해 고시를 준비한다. 포교사로 품수된 이후에는 전문포교사로 전문성을 강화하거나, 현장에서 전법 포교에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불교공부를 더욱 심도깊게 하기 위해서는 불교대학원 진학도 고민할 만 하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은 “불교대학은 종단의 신도전문교육을 넘어 불교의 신행을 실천까지 이어지게 하는 탁마의 장소”라며 “많은 불자들이 불교대학에서 신심을 높이고, 자비실천에 함께 나서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찰에서 불교교리 강좌를 듣는 불자의 모습. 직장인을 위한 야간반과 인터넷 강좌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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