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불기2562년 무술년을 맞아 종도들에게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도록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면목(本來面目)’ 화두를 제시하며 참나를 돌아보는 참선수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진제 스님은 1월 8일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서 “불교는 한반도에 전래된 이래 1700년 동안 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뤄왔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가와 민족을 선도했다”며 “부처님 가르침은 2700년 전이나 작금(昨今)이 다르지 않으니 부처님 자비로 21세기 최후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 사해오호(四海五湖)의 처처(處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 분쟁과 전쟁이 소멸하여 모든 인류가 화합하는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도록 정진하자”고 법어를 했다. 스님은 또한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나인가?’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신년하례식은 진제 스님 헌향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헌다, 통알, 종정 하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각 교구본사, 신행·전법단체 대표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통일대불에 9배를 올리고, 서로 예배를 했다. 진제 스님은 원로회의가 전계대화상으로 추천한 성우 스님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설정 스님은 “종정스님과 원로대덕이 법체청정해 종단을 외호해 주시고, 사부대중은 있는 자리서 부단히 정진해 무상정각을 이루길 바란다”면서 “이런 공덕으로 나라가 환희청정하고 남북이 평화롭게 통일을 이루며 부처님의 지혜가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는 참선당서 제54차 회의를 열고, 지역 현안에 대한 총무원과의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종교라는 이유로 문화사업에서 월정사를 배제한 것과 관련해 ‘전통문화 인식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이외에도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총무원 재무부의 종교인 과세 보고를 받고, 이달 내 교구별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총무원은 종단 인증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업체의 계약 만료를 알리고, 각 사찰이 자율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