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心 마주할 ‘금빛 환희’ 평창 달군다
佛心 마주할 ‘금빛 환희’ 평창 달군다
  • 윤호섭 기자
  • 승인 2017.12.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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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불자선수 누가 나서나
이상화 선수. 사진제공=대한체육회

2018평창동계올림픽에는 지난 2014소치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불자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최근 컨디션도 최고조에 올라 끝없는 노력과 불심을 바탕으로 금빛 환희를 마주할 것이라는 대중의 기대가 높다.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인 이상화 선수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평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의 대업에 도전한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를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화 선수는 조계종 종립학교인 동국학원 산하 은석초등학교 졸업생이다. 정토심이란 불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독실한 불자이기도 하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선수 역시 은석초등학교 졸업생으로 이상화 선수와 동기동창이다. 남양주 봉선사 신도로 알려진 모태범 선수는 밴쿠버올림픽에서 남자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모터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에서 각각 4위, 12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에 두 팔에 ‘Sustine et abstine(참고 절제하라)’ ‘Acta Non Verba(말보다 행동)’을 라틴어로 새기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금빛 질주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언론 인터뷰서 밝혔다.

심석희 선수.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17살 나이로 대표팀 막내였지만 이제는 간판선수로서 대회에 나선다. 심석희 선수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며 불교와 인연을 맺은 뒤 항상 손목에 단주를 차고 다닌다. 2014년 불자선수인 조해리·공상정 선수와 금메달을 딴 뒤 행복바라미 캠페인을 함께하며 구룡마을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이상호·최보군 선수와 하프파이프 이광기 선수는 우리나라의 ‘설상 징크스’ 깨기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총 53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모두 빙상 종목에서 얻은 것이다. 스키와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등 얼음이 아닌 눈 위에서 진행된 종목에서는 아직까지 메달을 따지 못했다. 특히 평창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102개 중 50개가 설상 종목이어서 이들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모태범 선수.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세 선수 모두 수국사 주지 호산 스님과 인연이 깊다. 호산 스님은 2003년부터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스노보드계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국제대회 출전에 필요한 FIS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 정도로 대회 규모가 커져 국가대표급 선수들 참여가 대폭 늘었다. 호산 스님은 선수들의 유년시절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선수들이 불교와 인연을 맺는데 기여해왔다.

올림픽 어떻게 진행되나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 9일 오후 8시 올림픽 스타디움서 개막한 이후 25일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다. 총 15개 종목서 102개 경기가 펼쳐지며 전 세계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번 대회 종목은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컬링 △피겨 스케이팅 △프라스타일 스키 △아이스 하키 △루지 △노르딕 복합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스켈레톤 △스키점프 △스노보드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8개를 포함,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성적 4위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상호 선수. 사진제공=대한체육회

“모든 선수 이름 부르며 응원해주세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불자선수를 비롯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인기·비인기 종목 모든 선수들까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한다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불자님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닿길 기원합니다.”

평창올림픽 개최를 40일가량 앞둔 새해 첫 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은 본지 인터뷰서 좋은 성적을 내고자 구슬땀 흘리는 선수들을 위해 불자들이 앞장서 응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림픽 기간에도 선수촌 내 종교시설이 운영되는 만큼 불교계의 각별한 관심이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먼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각지에서 노력하는 종교계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대회안내, 운영지원, 의전, 통역 등 약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종교계 역할이 크다. 불교의 경우 강원도 내 주요사찰과 수도권 외국인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중심으로 통역 전담 봉사자를 배치하고, 강원지역 문화프로그램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개인과 국가 명예도 드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현재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팀에 외국인지도자와 장비전문가, 전담 트레이너 등을 배치하고, 동계선수 전용숙소 및 훈련시설 등을 확보했다. 30년 만에 국내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대한민국이 스포츠 강국 반열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담겼다.

신심 깊은 불자이기도 한 이 회장은 평창서 열리는 올림픽이 불교문화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불교계는 스포츠 포교에 관심은 있지만 활동영역 폭이 매우 좁다. 타 종교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포교한다면 젊은 불자가 감소하는 이 시대에 좋은 포교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스포츠 포교에 나서 침체된 불교계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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