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흔적도 간단하지 않다. 한 철 왔다 가는 풀잎도 그 자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 흔적 때문에 바람의 길이 바뀌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들 때문에 오늘은 늘 어렵다.
어디에 있는가. 너. 한때 분명 이름이었던 너. 꽃이 진 자리마다, 풀이 다한 자리마다 바람이 지나가듯 네가 머문 자리를 찾아 지나가고 싶다. 우리 모두 그것을 그리움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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