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사랑수업

원빈 지음|이층버스 펴냄|1만 3800원

“사랑베풀기 실천할 때 세상보는 안목 열려

어느 순간 사랑의 눈으로 보는 자신 발견”

현대인들은 돈과 명예를 갖지 못하는 것,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것 보다 더 큰 고통은 인간 관계의 어려움이라고 이야기 한다. 내 눈동자에 비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할 때 우리의 인간 관계는 긍정적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인간 관계의 회복을 위한 시작은 어렵지 않다. 단지 내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연습을 1주일에 하나씩 연습해보는 것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저자인 원빈 스님〈사진〉은 말한다. 내가 사랑받고 존경싶은 만큼 타인도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사람의 본질은 사랑에 가까워지는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사랑 베풀기를 선택하고 실천할 때 안목이 열리기 시작해 모든 존재가 사랑받아 마땅한 존귀한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일곱 가지 사랑 연습을 1주일에 하나씩 연습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 제목을 보고, 책을 펼치며 이런 질문을 떠올렸을 수 있다. ‘스님이 웬 사랑 수업?’

아마도 근거는 이럴 것이다. ‘스님이 사랑을 알까? 사랑을 해보긴 해봤을까? 결혼도 안 하잖아?’ 등등. 사랑에 대한 오해는 이 지점서 시작된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사랑 수업은 이성에 대한 연애 공략서 같은 것이 아니다. 붓다가 모든 존재에게 차별 없이 자비로웠듯 스님들은 자신의 수행력만큼 존재를 사랑하기 위해 연습한다. 그렇기에 스님은 사랑을 하지 않고 모른다는 것은 편견이다. 직접 체험만큼은 아니지만, 간접 체험 역시 매우 생생한 경험일 수 있다. 스님만큼 각양각색의 인생을 간접 체험하는 사람도 아마 드물다. 남녀노소 빈부귀천과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둑 두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길이 옆에서 구경하는 이들의 눈에는 훤히 보인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 문제가 되는 순간 눈앞이 깜깜해지고, 내 문제가 아닌 순간 우리는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이 겪는 관계 속의 문제를 간접경험 하며, 나름대로 훈수 둔 내용을 기억해보면 결국 그 답은 사랑이다. 대개 상담 속의 질문은 고통서 벗어나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고, 그 길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랑의 회복이었다. 이 책은 이런 사랑 회복을 위한 7가지 사랑 연습의 실천을 강조한다. 이 사랑 연습을 실천하는 목적은 사랑의 힘을 회복해 관계를 개선하고, 행복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이해를 통한 확신을 가질 때 그 실천이 시작된다. 이 점을 집필하는 동안 항상 되새기며 사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1장, 2장, 3장서 제공한다. 만약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1장은 필수적으로 살펴보고, 바로 4장의 사랑 연습으로 건너뛰어도 무방할 것 같다.

1장서는 사랑에 대한 오해, 사랑에 대한 재정의를 살펴보며 전체적인 책의 틀을 잡고 있다. 2장에서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3장서는 사랑이 불러오는 행복의 선물들을 살펴본다.

4장은 이 책의 본문에 해당하는데, 7가지 사랑 연습을 소개한다. 사랑을 주고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무작정 사랑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베푸는 행위를 7가지로 쪼개서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해 자못 흥미롭다.

5장서는 이러한 사랑 연습이 무르익으면 도달하게 되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상태에 대해 소개하고, 사랑 연습을 실천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들을 되짚었다.

사랑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난하지 않는다. 이 사랑 연습을 집필하며 사랑하지 못함에 대한 호통보다는 진심 어린 조언 그리고 격려와 응원의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저자 원빈 스님은?

해인사서 출가한 원빈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한 후, 대한민국 육군 군종 장교로 임관해 미래를 이끌 주역인 군인들에게 행복의 길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강연, 법회, 스터디 등을 통해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원빈 스님은 현재 산청 송덕사 주지이자, 행복문화연구소 소장, ‘자비도량 만일기도’와 청년커뮤니케이션 리딩모임 ‘블루붓다’의 지도 법사를 맡고 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행복한 두 시’와 BBS 불교방송TV ‘원빈 스님의 최고의 행복학, 불교’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BTN 불교TV ‘청춘토크쇼 절친’을 진행한다. 저서로는 〈같은 하루 다른 행복〉 〈명상선물〉 〈불교인문학 극락추천서〉 〈읽기만 해도 신심 나는 법구경 이야기〉 등이 있다. 팟캐스트, 유튜브와 다음카페 ‘행복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한다.

원빈 스님이 강조하는 7가지 사랑연습

무엇을 마음에 품을 것인가에 따라 우리 삶의 방향이 바뀐다. 자신을 사랑할 때 자화상(스스로가 그리는 이미지)이 회복돼 자신의 존귀함을 확신하게 되고, 생명체를 사랑할 때 타화상이 회복되어 눈동자에 비친 이들을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으며, 세상을 사랑할 때 삶의 의미가 회복되어 세상을 밝게 만드는 위대한 의무를 다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 그 자체를 사랑할 때 우리는 꿈에서 깨어나듯 사랑 그 자체가 되어 존재의 진실을 자각하게 된다.

두려움, 분노, 탐욕, 죄책감, 수치심 등의 두려움 부류 감정으로 향하던 마음의 방향을 바꾸면 긍정, 신뢰, 낙관, 용서, 이해, 존경, 고요함, 축복 등의 사랑 부류 감정으로 나아가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저자인 원빈스님은 일곱 가지 사랑 연습을 통해 올바로 가공된 원석은 삶의 행복을 내뿜는 가치 있는 보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을 공경하고 사랑하기

둘,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에게 기쁘게 인사하기

셋,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을 관찰하며 장점 찾기

넷,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의 장점을 감탄하며 칭찬하기

다섯,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에게 작은 것부터 베풀기

여섯,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의 장점을 따라 배우기

일곱, 눈동자에 비치는 사람과 진심으로 축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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