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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언어’로 한국 마애불 조명하다주목! 학술서 -이성도 교수의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

암벽에 새긴 불상, 마애불(磨崖佛)은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되기까지 인도·중국에서도 보편적으로 나타난 불상이다. 한국의 마애불은 7세기를 전후해 충청도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마애불은 국보로 지정된 것이 30여 점에 이를 정도로 한국 불교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

마애불 시대별 조형의식 분석
양식사와 다른 새로운 접근법
한국 마애불, 단순화를 지향해
자연주의 미학 확연히 두드러져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조성됐던 마애불을 이성도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조금은 색다른 시각으로 읽어낸다.

이 교수는 최근 발간한 연구서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에서 기존의 양식사적 구분이 아닌 조형언어로 시대 의식을 찾아내고 있다. 기실, 한국미술사의 기술 방식은 양식사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 교수의 연구서는 오랫동안 조각가인 저자가 제작적 경험과 조형적 시각을 빌려 전통적인 석불인 마애불을 분석하고 기술해 눈길을 끈다. 기존의 미술사에서 간과하기 쉬운 조형적 특성인 조형성을 표현적 특성을 재료와 기법 그리고 여러 조형요소인 선과 리듬, 형태, 비례, 매스와 볼륨 그리고 표정 등의 분석을 통하여 조형성과 조형의식을 탐구하고 있다. 

〈한국 마애불의 조형성〉은 6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서론에서는 우리나라 미술사에 있어서 불교 미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독특한 형식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개론을 제시하고 있다.

본론 1편에서 4편까지는 우리나라 마애불의 조형성에 대해서 백제와 신라, 통일신라, 고려, 조선 4개의 시대별로 구분하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마지막 5편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 우리나라 마애불에 나타나고 있는 미의식에 대한 연구다. 또한, 부록인 ‘불상조각의 이해’만으로 불상조각의 개괄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이 교수가 읽어내는 한국 마애불의 미의식은 무엇일까. 그는 ‘자유주의’가 한국 마애불을 관통하는 미학이자 미의식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불상은 숭고하며 장중한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마애불은 장식적 요소가 강조되지 않고 단순화와 자연스러움이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마애불은 지혜와 복덕을 구족한 이상적인 불상 조성과 한국 전통 미술에서 추구된 미의식인 자연주의가 공존한다”면서 “우리 마애불에는 토속적인 민속신앙과 습합된 미의식, 바위에 대한 믿음의 미의식 등 자연주의 미학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마애불은 자연주의 미학과 절제되고 함축적인 표현 속에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부처를 추구했다”면서 “이는 마애불에서만 보이는 미의식이나 조형의식이 아니라 한국미술의 보편적 미의식과 조형의식에 수렴하고 있다. 이는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주의 미학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신성민 기자  motp79@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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