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톡’ 펴낸 권진영 법사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를 책에 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아이들이 접하기 어렵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 개발이 시급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각각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상태나 근기근기에 따른 가르침을 내렸다. 이른바 대기설법(對機說法)이다. 아직 불교를 모르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최근 권진영 동대부여중 교법사(사진)가 펴낸 청소년을 위한 <반야심경> 해설서 ‘반야톡’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반야톡’은 조계종 포교원의 청소년포교자료 지원사업으로 발간됐다. 카카오톡 대화창 이미지를 차용해 반야심경 내 한자용어 등 청소년들이 어렵거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법사가 구어체로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띄고 있다.

특히 소은, 소정, 지찬, 양석, 영진, 상현, 혜린, 권찬, 민아, 나영, 현태, 진수, 정호, 용해, 도훈 등 실제 중학생들이 책속의 주인공으로 권 교법사에서 학업의 스트레스, 연예 상담, 가족과의 갈등, 진로 문제 등 고민을 털어놓는다. 권 교법사는 이를 반야심경의 내용을 활용해 재치있게 답변해 간다.

10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권 교법사는 청소년들에게 맞는 매체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교법사는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고, 인터넷 등 지식 습득의 경로도 많다. 의외로 중학생 시절부터 어른들이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불교계는 적절한 포교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다. 보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 법사는 “중ㆍ고생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는 소스 자체가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며 “웹 게재를 비롯해 삽화 소스 제공 등 포교에 도움이 된다면 열린 자세로 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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