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급성장… “감옥에서 명상 도움 돼”

불교가 스코틀랜드 교도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로 거듭나고 있다.

스코틀랜드 매체인 ‘데일리레코드’는 10월 9일(현지시간) “최근 스코틀랜드 교도소 내에서 20명의 수감자들이 불자로 등록할 정도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2명의 수감자들이 자신의 종교를 불교로 등록했다.

스코틀랜드 담당 교도관은 “2014년 전까지는 불교를 믿는 수감자들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 이후부터 불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불교는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영국의 교도소에서도 10년간 8배나 불자가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는 종교 가운데 하나가 됐다.

영국 교도소 관계자는 “많은 재소자들이 그들이 따르는 종교를 불교라 말하고 카르마와 자비에 대해 말한다. 이는 실로 놀라운 현상”이라며 “과거 수감자들은 더 좋은 음식을 얻기 위해 유대교나 이슬람교도라고 말했지만, 현재는 불교도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는 재소자들에게 부처님 진리를 알리고 이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1985년 웨일즈에 설립된 ‘앙굴리말라’가 유명하다. 영국 출신 아잔 케마담모 스님이 영국 내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들에게 불교교육을 시작하면서 교도서 법당 설립에 적극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1985년 3월 단체를 설립하고 에든버러, 킬마너크, 피터헤드 등에 있는 교도소 안에 법당을 만들었다.

영국 교도소 관계자는 “재소자들은 유죄판결을 받은 후 불교에 귀의 했고, 수감기간 동안 명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불교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앙굴리말라’ 감옥 지도법사인 로드 에브버리씨는 이와 관련 “명상은 수감자들이 좁은 감옥에서 힘든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 좋은 방편”이라며 “불교는 물질적 욕망을 내려놓게 하는 종교다. 어쨌든 수감자들은 욕망이 일어나도 갇혀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불교는 그들에게 적합한 종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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